운이 좋은 건지, 이곳이 특이한 곳인지...
내가 아르바이트하고 있는 뚜레쥬르 점장님 나이는 27세로 나와 같다. 그는 자수성가한 찐 부자로 나를 응원해주고 있다. 운이 좋은 건지, 아님 이 지역이 특이한 곳인지 점점 의문이다.
뚜레쥬르 알바 2주 차다. 땅 면적은 넓어도 지역사회라 길 건너면 아는 사람이고, 내가 아는 비밀은 저 사람도 알고 있다. 이곳에 온 지 고작 3달 밖에 안된 나도 어지간한 비밀은 알고 있다. 바로 뚜레쥬르 점장님이 부자라는 사실이다. 뭐 점장이면 부자일 수도 있지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는 나와 같은 27살이다. 나도 참 대한민국 사람인 게 그에(뚜쥬 점장님) 대한 편견이 있었다. 사과 집 아들에다 피부까지 하얘서(정말 나도 외모지상주의다) 당연히 금수저 아들인 줄 알았다. 그러나 그는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온 젊은 자수성가였다.
평소 나와 같이 마감을 하는 아르바이트 생이 있었으나, 이 날(그가 자수성가남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날)은 그와 마감을 하게 되었다. 동갑이나, 어찌 되었건 상사로서 불편한 건 사실이다. 더욱이 나와 다른 부류의 사람일 것이라는 편견 때문에 거리감이 느껴졌다. 내가 그를 신기하게 생각하듯 그도 내가 신기했었나 보다. 마감해야 하는데, 말을 엄청 건다. 그럴 수밖에... 동갑내기에 전라도 여자가 여기까지 와서 뚜쥬 알바를 하고 있으니, 이상할 수밖에.
나와는 다른 분위기를 가진 그, 나에게는 없는 밝음을 내뿜으며 이것저것 물어보고 자기 이야기를 했다. 그러다 알게 되었다. 금수저 아들이 아니라 자수성가한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여기서 더 놀란 것은 삶을 대하는 태도이다. 그는 아픈 과거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고, 힘든 과정을 배움으로 여길 줄 아는 사람이었다. 비록 동갑이나, 존경스러웠다.
요즘은 몸은 힘들지만, 하루하루가 신기하고 감사하다. 이 시골에서, 그것도 아르바이트하고 있는 곳에서 내가 배울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신기하고 감사한 일이다. 젊은 부자의 태도와 마인드를 바로 옆에서 지켜볼 수 있다니... 올해 나는 뭔가 운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