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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또또 Sep 17. 2023

서점인가요? 빵집인가요?

울산 '책빵 자르크' 

 주말에 일이 있어 울산에 다녀왔다. 요즘에 다른 지역에 가면 마음에 드는 빵집에 들러보곤 한다. 이번에도 빵집 한 곳에 잠시 머물다 왔다. 정확히는 빵을 파는 서점에!



녹차를 품은 초콜릿케이크를 먹으며

 오랜만에 주말에 쉬었다. 가장 바쁜 주말에 나만 쉬어 미안(?) 했지만... 이번주는 개인적인 일이 있었다. 울산에 가야 하는 일정이 있어 토요일 오후 집을 나섰다. 이번 주는 비가 왔다. 비 내리는 토요일, BTS 뷔 신곡 'Rainy Days'를 들으며, 운전대를 잡았다.


 약 3시 반쯤 도착 예정, 약속시간은 저녁이라 중간에 비는 시간이 생겼다. 이 시간에 가야 하는 곳이 있다. 바로 '빵집'. 다른 지역에 가면 보통 1인으로 운영하는 빵집에 들러보곤 한다. 이번에 가볼 곳은 울산 남구에 위치한 자그마한 동네 서점이다. 정확히는 비건 빵을 파는 서점이다.


 가게 이름은 '책빵 자르크'. 자르크는 순우리말로 '딱 알맞게 좋음'이라는 뜻이다. 비 오는 오늘은 책을 읽으며, 빵 한 조각하기 딱 알맞은 날이다. 거리에 주차를 하고 5분 정도 더 걸어 도착한 서점은 정말 조용한 동네 서점 느낌이었다. 그냥 지나치면 뭐 하는 곳인지 모를 정도로 눈에 띄지 않았다.


 가게 정면 한 번 사진 찍어주고 들어간 책빵. 동네에 위치한 곳이 맞았다. 공부하는 어른과 아이, 수다 떠시는 아주머니 등 다양한 연령대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어디 앉을까 둘러보다 구석 한 곳에 자리가 있어 가방을 후다닥 놓았다. 그리고는 빵이 진열된 카운터로 직행!


 전시된 책들 옆으로 먹음직스럽게 진열된 빵들이 있었다. 특히 이곳은 건강한 재료로만 만든 비건 빵만 판매했다. 책과 건강한 빵 앞에서 자연스럽게 숙연해지는 이 느낌. 우선, 많은 빵들 중 '녹차를 품은 초콜릿 케이크' 하나를 주문했다. 친절히 자리까지 가져다주시는 사장님. 역시 책과 빵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착하다!


 케이크는 딱 알맞게 꾸덕했고, 가방에서 꺼낸 책은 딱 알맞게 읽을 분량이 남아있었고, 창문 밖으로는 딱 알맞게 비가 오고 있었다. 그렇게 약속 시간까지 '책빵 자르크'에서 딱 알맞게 시간을 보냈다.




 오늘 책과 빵 조합, 딱 알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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