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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또또 Sep 21. 2023

사진 찍는 연습을 합니다

내년에는 조금 나아질랑가?

 점심시간, 밥 먹고 난 후에 하는 일이 한 가지 생겼다. 바로 빵 사진 찍기. 오늘은 어떤 빵들이 잘 팔렸나, 색은 알맞게 잘 구워졌나 관찰하며, 남몰래 사진 한 장을 찍는다(시식도 함께). 미래에 빵집 사장이 되었을 때를 대비하기 위해!



꾸준히 연습하다 보면

 반죽 배우기 외에 요즘 내가 꽂힌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사진 찍기'이다. 평소 인스타나 페북 등 SNS 활동을 잘하지 않는다. 때문에 사진 찍을 일도 나의 일상을 전시할 일도 없다. 그러나 최근 인스타 사진에 푹 빠졌다. 평소 인스타를 잘하지 않지만 가끔 빵집을 찾아볼 때 인스타를 켜곤 한다. 그러다 우연히 발견한 빵집이 있다. 그곳은 울산에 위치한 '동인당'이라는 구움 과자집이다.


 어떤 사진을 봐도 그다지 큰 감흥을 받지 않는 나이지만, 이 구움 과자집 사장님이 올린 사진은 왠지 모르게 끌렸다. 약간 어두운 컨셉으로 찍힌 빵들, 흐릿하지만 느낌 있게 표현된 빵들, 거기다 인스타 갬성(?)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는 사장님 사진들이 눈에 들어왔다.


 사장님은 빵집 그 자체를 표현하고 있는 듯했다. 사진으로 표현된 가게 간판과 빵들, 그리고 사장님 사진은 모두 하나였다. '바로 이런 게 책에서 말하는 브랜드 이미지, 브랜드 가치라는 것이구나'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동인당(구움 과자집)'하면 바로 떠오르는 그 이미지! 이런 게 진정한 브랜드 잔상이 아닐까?


 '배민다움'이라는 책은 사업의 지속성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지속성의 핵심은 바로 흔들리지 않는 중심 컨셉(경영자의 철학과 개념)과 디자인 등 표현의 진화라고. 맞다. 흔들리지 않는 경영자의 신념을 잘 나타낼 수 있는 표현 역시 매우 중요했다. 사실 그동안은 사진이나 디자인의 중요성을 간과했었다. SNS를 하지 않기 때문에, 사진을 많이 안 찍어봐서, 핸드폰 화질이 별로 안 좋아서... 다 듣기 좋은 핑계일 뿐. 어차피 빵집 사장님이 목표라면 내 빵들을 예쁘게 표현할 수 있는 사진 실력을 갖춰야만 한다는 것을 스스로는 이미 알고 있었다.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연습해보려 한다. SNS를 하지 않더라도, 사진을 많이 안 찍어봤더라도, 핸드폰 화질이 안 좋더라도 오늘 당장 조금씩 연습해보려 한다. 왜? 난 미래의 빵집 사장님이 될 거니깐!




오늘 찍은 빵, '단호박 바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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