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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또또 Dec 15. 2023

이제 전세 한 번 돌렸습니다

부동산 계약하고 왔습니다

 오늘은 간만의 휴무날이다. 쉬는 날이지만 쉴 수 없는 날이다. 부동산 계약을 하러 가야 하기 때문이다. 기름 한 번 넣고, 메가 커피 사들고 2시간을 달려 부동산 1호기가 있는 도시에 도착했다. 오랜만에 느껴지는 긴장감. 아직 부동산 중개사무소에 들어가는 것이 낯선 어린양. 그래도 계약하러 들어간다. "안녕하세요!"



갈 길이 멀지만 간다

 작년 부동산 상승장 끝무렵, 아니 하락에 진입할 시기에 1호기를 마련했다. 그리고 오늘 새로운 세입자와 계약을 했다. 정말 다행히도 전세금을 1,000만 원 상향했다. 새로운 세입자와 인사를 하고, 특약을 읽고,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그리고 통장에 1,000 단위의 계약금이 들어왔다.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서 1,000만 원이 넘는 돈을 받았다. 새로운 임차인을 고작 30분 봤나? 신기했다. 그리고 무서웠다. 대구로 돌아가는 길, 생각이 많아졌다. '나는 앞으로 어떤 방향성을 갖고 투자와 사업을 해나갈 것인가?, 어떤 방식으로 공부를 해나갈 것인가?... 그리고 나는 이 기나긴 여정을 진정 버텨낼 수 있을까?'


 작년, 부동산 1호기를 살 때, 고작 몇 개월 공부했다. 그리고 그게 다인 줄 알았다. 다는 아니더라도 열심히 공부했다고 자부했다. But 지금 와서 보니 뭣도 모르고 투자했구나 싶다. 그때는 그게 다인 줄 알았는데, 시장 분위기가 바뀌고, 새로운 세입자와 계약을 하고, 다시 나의 부동산 1호기를 바라보니 참 무모하고 시야가 좁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제와 어쩌겠는가? 일단 손해보지는 않았다는 것에 만족(?)한다. 진짜 게임은 지금부터가 아닐까? 처음은 백번 양보해서 실수할 수 있다 쳐도 두 번째는 안된다. 시야를 넓게, 공부는 깊게 해야겠다. 손품도 손품이지만 발품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저 물건만 사면 금방 부자가 될 줄 알았던 작년의 나. 지금의 나는 안다. 부자가 되는 거 진짜 쉽지 않겠다는 것을. 기나긴 여정이 될 수 있겠다는 것을. 그러나 가보려 한다. 차근차근 다시 시작해 보겠다. 그런데 이쯤 되니 궁금해진다.




내년의 나는 또 어떤 경험을 하고, 어떤 깨달음 얻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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