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일을 벌였는데, 이번에는 좀 큰 것 같습니다.

시작이 반이라고 하던데 시작부터 삐그덕

by 또또

나의 첫 시작은 제로 상태이다. 창업 경험 제로, 관련 지식 제로, 제빵 기술 제로... 패기 하나로만 일을 벌였다. 그러나 생각보다 더 현실이다. 사업기한은 2023년 10월까지, 1년 뒤 내 선택에 후회가 없을까?




시골에서는 어떻게 매물을 찾나요?

11월 25일까지 사업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아무리 계획서라지만 어느 곳에서 사업을 꾸려나갈지는 미리 생각해봐야 할 일이다. 상권과 동네가 정해져야 그에 맞는 제품을 만들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계획서에 사업할 장소를 물색해 놓았다고 작성하면 심사위원에게 더 잘 어필할 수 있다. 자, 그럼 부동산중개업소에 들어가 매물 리스트를 뽑아달라고 하면 되는가? 훗, 그리 쉬울 리가... 여기는 '경상북도 의성군 안계면(군에서도 발달이 덜 된 서부권역에 위치)'이라는 대한민국의 어느 시골이다.


시골에서의 매물 찾기는 하늘에 별따기이다. 중개업소에 물건 자체가 적을 뿐만 아니라 월세가 장난이 아니다. 누가 시골은 싸다고 했는가? 매물이 없는 만큼 부르는 게 값이다. 더욱이 의성군은 생각보다 부자동네다(매달 돈 받는 게 귀찮아서 월세를 안 내놓는다는 소문이...). 빈집이 있어도 거래가 되지 않는다. 이 시골에서의 거래법은 단 하나, 바로 '알음알음'이다.


'어, 나야, 거기 OOO 집 비어있나? 세는 얼마지?' 이것이 거래법이다. 면장님, 부녀회장님, 이장님 번호가 곧 부동산 소장님 번호이다. 이장님 전화 한 통이 부동산 100군데를 돌아다니는 것보다 훨씬 낫다. 시골에서는 빈집이 있어도 부동산 리스트에 없고, 어쩌다 주인 번호를 알게 되더라도 팔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러나 이장님 전화 한 통이면, 바로 '오케이!'. 우리는 느꼈다. 시골에서 매물을 찾으려면 무조건 발품이라는 것을...


불과 1주일 전 희망에 가득 찼던 우리는 말이 별로 없어졌다. 어리다면 어리고 많다면 많은 20대 후반의 우리들은 이제 현실 속에 놓여졌다. 스스로가 만든 찐 현실 속으로... 복잡하고 두렵고 다 어렵다. 그렇지만 다짐한다. "징징대지 말자. 후회 없게 하루하루에만 미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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