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약속이 깨졌다
돈 버는 건 어려운데 쓰는 건 쉽다. 차량 점검 후, 33만 원이 날아갔다. 체크카드에 남은 돈이 별로 없는 상황. 33만 원, 이 거금을 어디서 충당하지 생각하다 결국 신용카드를 긁었다. 결코 결코 신용카드를 쓰지 않으리라 결심했거늘... 어쩔 수 없다는 핑계로 그만 써버렸다.
예랑이와 내가 같이 쓰는 가계부가 있다. 우리 벌이에 비해 올해 나가는 돈이 많다. 결혼식과 신혼여행 이외에도 '수도권 매물 1개 매수'와 '빵집 창업'이라는 거대한 목표가 있다.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우리가 꼭 해야 하는 일, 짠테크이다.
우리는 다행히도 물욕이 없다. 그럼에도 매월 나가는 돈을 계산해 본 결과, 개인 용돈이 그리 넉넉지 않다. (물욕이 없는 게 천만다행). 대출 이자 나가고, 저축하고, 고정비용 다 제외하면 정말 남는 돈이 별로 없다. 때문에 더욱 짠테크가 필수다.
가장 먼저 약속한 일은 신용카드를 쓰지 않은 것이다. 체크카드로만 한 달을 사는 것. 그것도 정해진 용돈 내에서 말이다. 딱히 쓸 곳은 없지만 그래도 답답한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해야 하기에, 아껴야 하기에 2024년 1월을 그렇게 살아보기로 했다.
축의금 등 중간에 갑작스러운 지출이 있긴 했다. 그래도 나름 잘 버티고 있었다. 그러나 2월 5일 월급날까지 얼마 안 남은 이 시점에 계획이 틀어지고 말았다. 차량점검 결과, 33만 원이라는 거금이 나가버린 것이다. 차를 맡기고 집으로 걸어오는 길, 허탈감과 함께 이 돈을 어디서 충당해야 할지 걱정이 한가득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끌어다 쓸 구멍이 없었다. 신용카드 밖에... 결국 어쩔 수 없다는 핑계로 신용카드에 손을 대 버렸다. 잘 지켜오던 약속이 깨져버렸다. 어떤 사치도 하지 않았거늘 숨만 쉬었는데 돈이 나가버렸다. 다행히(?) 다음 달에 월세가 안나가 월세 한 번 더 낸다 생각하기로 했다.
2024년 1월 우리들의 첫 약속이 깨졌다. 아마 앞으로도 숨만 쉬었는데 나가는 돈이 많이 생길 거라 생각한다. 그때마다 밀려오는 허탈감과 걱정. 그래도 다시 아껴야 한다. 목표를 위해 다시 해야만 한다. 허무해도 다시...!!!
1월에는 잘 안되었지만, 2월에는 잘 버틸 수 있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