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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또또 Jan 30. 2024

신용카드가 있어 다행(?)입니다

1월의 약속이 깨졌다

 돈 버는 건 어려운데 쓰는 건 쉽다. 차량 점검 후, 33만 원이 날아갔다. 체크카드에 남은 돈이 별로 없는 상황. 33만 원, 이 거금을 어디서 충당하지 생각하다 결국 신용카드를 긁었다. 결코 결코 신용카드를 쓰지 않으리라 결심했거늘... 어쩔 수 없다는 핑계로 그만 써버렸다.



계획은 깨졌지만, 다시

 예랑이와 내가 같이 쓰는 가계부가 있다. 우리 벌이에 비해 올해 나가는 돈이 많다. 결혼식과 신혼여행 이외에도 '수도권 매물 1개 매수'와 '빵집 창업'이라는 거대한 목표가 있다.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우리가 꼭 해야 하는 일, 짠테크이다.


 우리는 다행히도 물욕이 없다. 그럼에도 매월 나가는 돈을 계산해 본 결과, 개인 용돈이 그리 넉넉지 않다. (물욕이 없는 게 천만다행). 대출 이자 나가고, 저축하고, 고정비용 다 제외하면 정말 남는 돈이 별로 없다. 때문에 더욱 짠테크가 필수다.


 가장 먼저 약속한 일은 신용카드를 쓰지 않은 것이다. 체크카드로만 한 달을 사는 것. 그것도 정해진 용돈 내에서 말이다. 딱히 쓸 곳은 없지만 그래도 답답한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해야 하기에, 아껴야 하기에 2024년 1월을 그렇게 살아보기로 했다.


 축의금 등 중간에 갑작스러운 지출이 있긴 했다. 그래도 나름 잘 버티고 있었다. 그러나 2월 5일 월급날까지 얼마 안 남은 이 시점에 계획이 틀어지고 말았다. 차량점검 결과, 33만 원이라는 거금이 나가버린 것이다. 차를 맡기고 집으로 걸어오는 길, 허탈감과 함께 이 돈을 어디서 충당해야 할지 걱정이 한가득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끌어다 쓸 구멍이 없었다. 신용카드 밖에... 결국 어쩔 수 없다는 핑계로 신용카드에 손을 대 버렸다. 잘 지켜오던 약속이 깨져버렸다. 어떤 사치도 하지 않았거늘 숨만 쉬었는데 돈이 나가버렸다. 다행히(?) 다음 달에 월세가 안나가 월세 한 번 더 낸다 생각하기로 했다.


 2024년 1월 우리들의 첫 약속이 깨졌다. 아마 앞으로도 숨만 쉬었는데 나가는 돈이 많이 생길 거라 생각한다. 그때마다 밀려오는 허탈감과 걱정. 그래도 다시 아껴야 한다. 목표를 위해 다시 해야만 한다. 허무해도 다시...!!!




1월에는 잘 안되었지만, 2월에는 잘 버틸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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