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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딸의 딸 (22)

모전여전

by 좀 달려본 남자

신발을 모으는 딸들


내 딸은 대학교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신발에 유난히 관심이 많았다. 다른 또래들은 예쁜 옷에 관심이 많았다면 내 딸은 신발에 집중하여 결혼을 하여 짐을 옮길 때 이미 신발이 수십 켤레였다.

러시아 인플루언서를 하고 있는 지금도 딸 집에 가보면 신발장이 넘쳐 거실입구까지 신발이 나와있고, 가끔씩 들락거리는 우리 집 신발장조차 아직도 내 딸의 신발이 가장 많다.


약 한 달 전부터 일어서 손잡이 달린 유모차를 밀고 다니면서 조금씩 걷는 연습을 하던 '내 딸의 딸'이 3주일 전부터 3~4 걸음 걸을 수 있더니 2주일 전부터 드디어 손을 잡고 걷기를 시작했다. 다른 아이들은 돌 근처에 걷는데 약간 늦은 편이지만 다행히 만 15개월 만에 잘 걷는 것을 보니 정말 기뻤다.

즉 일어서서 조금씩 걷기 시작한 지가 이제 한 달이 지나가는 셈이다.


그런데 그사이 내 딸이 벌여놓은 일이 아래사진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신발을 사대기 시작하더니 벌써 9켤레가 되었다.

신발.jpg (걷기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 내 딸의 딸' 신발들)

신기하게 '내 딸의 딸'도 신발을 좋아한다. 밖으로 나가고 싶으면 신발 있는 쪽으로 가 신발을 고른다.

앞줄에 있는 신발들을 좋아하는데 앞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는 '삑삑'소리 나서 좋아하는 신발이고, 맨 왼쪽은 편해서 좋아하는 신발인데, 나머지도 돌아가면 이것저것 신고 다닌다.

어제 외출에서는 왼쪽에는 편해서 좋아하는 신발, 오른쪽에는 '삑삑'소리 나는 신발을 짝짝이로 신고 나간다.

뒷줄에 있는 신발들은 일부는 크기도 하고, '내 딸의 딸'이 좋아하지 않아, 입구가 지저분하여 잘 맞는 4개 빼고 나머지를 신발장안으로 집어넣었다. "언제 또 늘어날지 모르겠다!"라고 혼잣말을 하는데 택배가 왔다.

(새로 도착한 10번째 신발)

이런! '내 딸의 딸'의 10번째 신발이다. 박스를 오픈하는데 '내 딸의 딸'이 새로운 신발을 신겨 달란다.


모전여전인지 아니면 딸이 그렇게 만드는 것인지?















" '내 딸의 딸'은 약 5개월 될 때 내 딸이 사위와 함께 해외출장을 가게 되어 잠시 맡아 주기로 하고 우리 집에 오게 되었는데 16개월째 되는 지금까지 눌러앉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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