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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잠깐이라도 좋아

사랑 편

by 김찰스

- 아주 잠깐이라도 좋아 -

(부제 : Marry me)


그가 내 곁을 스칠 때마다

대기 중에는 그의 향이 남았다

그때마다 나는

떨어진 향의 조각 몇 개 주워

수줍은 연정을 접어냈다


물빛 같기도 하고 달빛 같기도 한

그 향의 빛깔은 초록이어서

그래 그래

눈이 멀도록 청명한 초록이어서


초록의 세계 한 쪽 언저리

나 들풀 한 송이로 피었다

내 모가지 꺾어 가져도 좋다며

물기 마를 잠시간이라도 네 것이고 싶다며

네 곁에 이렇게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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