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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 02

한겨울의 꿈

by 박바로가

다람쥐 / 로나 박


나무구멍 아늑함으로 바람 피해

겨울 선잠을 시작한 내사

1월 바람이 그리 독할 줄 알았소?


꽁꽁 언 물가 위에 덩그러니 놓여

쌩쌩 엄동한설 한바람에

그리 깨일줄 어찌 알았겠소?


다시 잠으로 빠져 돌아가려

덥석 베어문 상수리의 맛

그 텁텁하고 고소했던 맛


그러나 아직은 떫고 아린 맛

얼음과 섞인 그 차가운 맛

몽롱한 느낌마저 앗아가

내 뱃속 온기마저 빼앗아가네


한번 깨인 잠 다시 들길 없어

헤성이는데 멀리서 찬바람소리

더욱 높아라, 아서라. 봄까진

꽃 피는 봄까진 다시 참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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