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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미래 Nov 27. 2022

옐로 카펫

초등학교 앞 옐로카펫

옐로 카펫은 어린이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기 전 안전한 곳에서 기다리게 하고 운전자가 이를 쉽게 인지하도록 하기 위해 바닥 또는 벽면을 노랗게 표시하는 교통안전 설치물을 말한다.

옐로 카펫은 횡단보도 진입부 바닥부터 벽면까지 원뿔 형태로 설치되며, 야간 조명용 태양광 램프가 설치돼 밤에도 보행자가 쉽게 눈에 띈다.

 

2021년 5월 인천 서구에서  살 자녀를 유치원에 등원시키다 좌회전하는 차량에 치여 30대 엄마가 숨진 사고가 있었다. 이곳은 아동보호구역으로 삼거리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에서 일어난 사고이다. 운전자는 사고 발생 3일 전에 왼쪽 눈을 수술해 시력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길을 건너던 모녀를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너무 안타까운 사고였다. 해마다 안전해야 할 스쿨존에서 많은 사고가 발생한다.


스쿨존 사고 발생을 줄이기 위해 민식이 법이 법안으로 발의되어 시행되고 있다. 민식이 법은 2019년 9월 충남 아산의 한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김민식 군(당시 9세) 사고 이후 발의된 법안으로, 2019년 12월 10일 국회를 통과해 2020년 3월 25일부터 시행됐다. 법안은 '어린이 보호구역 내 신호등과 과속단속카메라 설치 의무화 등을 담고 있는 도로교통법 개정안'과 '어린이 보호구역 내 안전운전 의무 부주의로 사망이나 상해사고를 일으킨 가해자를 가중 처벌하는 내용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 등 2건으로 이뤄져 있다.


아침에 출근하며 초등학교 앞 레드카펫을 본다. 레드카펫은 멀리서도 잘 보여 초등학교 앞임을 알 수 있다. 요즘 사거리는 한 번에 대각선으로도 길을 건널 수 있게 되어 있어 편리한 것 같다. 안전하게 건널 수 있도록 녹색 신호도 길고 음성 안내도 나온다. 신호등에 남아있는 시간도 숫자로 알려준다. 30초 정도가 남으면

"다음 신호에 건너세요."

라고 안내하지만 기다리지 않고 건너게 된다.

신호가 길기에 건너는데 여유가 있다. 그런데 가끔 보면 배달 오토바이가 녹색 불에도 지나가는 것을 본다. 아찔할 때가 많다. 물론 좌우를 살피고 운전하겠지만 혹시라도 건너는 사람과 부딪힐까 봐 불안하다. 사고는 예고가 없다. 예고가 없기에 늘 교통규칙을 지키고 조심해야 한다.


초등학교는 학생 등하교 시간이 늘 걱정이 된다. 녹색어머니가 교통안전 지도를 해주고 구청에서 어르신 안전 지킴이도 배치해 준다. 녹색 어머니 활동은 예전에 비해 많이 축소되었다. 학부모님께서 아침 일찍 나와서 봉사하는 것이 힘들기에 학교마다 녹색어머니 인원수를 줄이고 대신 노인 일자리 창출로 어르신 안전지킴이 배치를 늘리고 있다. 어르신들이라 어르신 안전도 염려는 되지만 그나마 어르신이라도 등굣길 곳곳에 서서 학생들이 안전하게 길을 건널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것은 감사하다. 난 늘  스쿨존 교통사고가 0건이 되기를 바란다. 나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의 희망사항일 것이다.


등교시간에 비해 하교시간에는 교통지도를 해주는 분이 없어서 학생 스스로 길을 살피고 잘 건너야 한다. 하교시간이면 교문 앞이 늘 붐빈다. 자녀를 데려가려는 학부모님 때문이다.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자녀를 보호하려는 부모님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부모가 데리러 오지 않는 학생들은 스스로 길을 잘 건너야 한다. 학교에서는 안전교육을 의무적으로 하게 되어있다. 특히 1, 2학년에는 '안전한 생활'교과서가 있어 안전 수업 시간이 따로 있다. 학생들에게 그만큼 안전은 중요하고 반복 교육이 필요하다.



스쿨존 운행 제한속도는 시속 30km다. 정말 기어가듯 천천히 운행해야 한다. 몇 년 전에 스쿨존에서 속도위반 지서를 받은 적이 있다. 그 길은 평소에는 지나가지 않는데 주유하는 날만 초등학교 앞 스쿨존을 통과한다. 스쿨존 사거리에서 신호등이 황색이라 멈춰야 하는데 신호위반으로 카메라에 찍힐까 봐 빨리  통과하다 보니 순간 45km로 속도가 올라간 것 같다. 벌금을 내고 벌점 15점도 받았다. 황색 신호는 위반이 아니었고 속도위반이 문제였다. 짝꿍은 학교 앞 어린이 보호구역 대신 조금 돌아가도 다른 곳으로 다닌다. 나는 골목길을 좋아하지 않아서 학교 앞 어린이 보호구역을 지날 때마다 신경 써서 정신 차리고 조심해서 운전한다. 속도위반은 두 번 다시없을 거다.

 

그 일 이후로 운전할 때 황색 신호에도 꼭 멈춘다. 교통사고는 과속과 신호위반을 하지 않으면 큰 사고는 안 난다고 생각한다. 짝꿍은 늘 방어 운전을 해야 한다며 내가 운전하는 것을 불안해한다. 출근할 때는 학교에 도착하면 꼭 전화를 하거나 카톡으로

"잘 도착했어요."

하고 보고(?)를 해야 했다. 도착했다는 말을 들어야 안심이 된다고 다. 운전한 지 20년 정도 되었지만 접촉사고는 뒤쪽 차에서 받친 적이 한 번 있고 속도위반이나 신호위반 등 과태료를 낸 적은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몇 번 없다.


그래도 늘 운전은 자신이 없다. 요즘 퇴직한 후로는 운전할 일이 별로 없다. 대부분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다닌다. 운전을 자주 안 하니까 운전이 더 어색하다. 길을 건너는 사람들 중에 휴대폰을 하느라 차가 지나가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도 있어 더 조심스럽다.

교통사고가 줄어들길 바란다. 특히 스쿨존 교통사고가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 모두 조심해야겠다. 운전자도 보행자도 교통법규를 잘 지켜 안전한 사회를 우리 모두가 만들었으면 좋겠다. 특히 스쿨존에서 좌우를 살피고 천천히 운전하여 어린이 교통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 모두 노력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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