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
새해 첫 둥근달에 꿈을 실어 본다
올 한 해 친정엄마 건강하시길
가족이 모두 안전하길
웃는 일이 많기를
큰 꿈도 올려본다
전쟁이 멈추길
우리나라가 평온하길
이웃이 다툼 없이 살기를
아이들이 걱정 없이 행복하길
그 옛날
아버지가 깡통에 구멍 뚫어 쥐불놀이 통 세 개 만들어 하나씩 줄 땐
오래오래 함께 있을 줄 알았다
친정엄마 고사리 호박 시래기나물 삶아 오곡밥상 차려줄 땐
100세까지 건강하게 살 줄 알았다
안 떠지는 눈 게슴츠레 뜨고 호두 땅콩 깨물 땐 평생 안 아플 줄 알았다
정월 큰 보름달은 그것이 거짓일 줄 알았을까
오늘 가장 밝은 빛으로 내려다보며
그걸 믿었느냐 슬그머니 발뺌하겠지
하지만
오늘 너에게 실어둔 꿈은 꼭 이루어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