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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하늘도화지에 그리고 싶은 그림
정월대보름
시
by
유미래
Feb 8. 2023
2023. 2. 5(정월 대보름)
정월대보름
새해 첫 둥근달에 꿈을 실어 본다
올 한 해 친정엄마 건강하시길
가족이 모두 안전하길
웃는 일이 많기를
큰 꿈도 올려본다
전쟁이 멈추길
우리나라가 평온하길
이웃이 다툼 없이 살기를
아이들이 걱정 없이 행복하길
그 옛날
아버지가 깡통에 구멍 뚫어 쥐불놀이 통 세 개 만들어 하나씩 줄 땐
오래오래 함께 있을 줄 알았다
친정엄마 고사리 호박 시래기나물 삶아 오곡밥상 차려줄 땐
100세까지 건강하게 살 줄 알았다
안 떠지는 눈 게슴츠레 뜨고 호두 땅콩 깨물 땐 평생 안 아플 줄 알았다
정월 큰 보름달은 그것이 거짓일 줄 알았을까
오늘 가장 밝은 빛으로 내려다보며
그걸 믿었느냐 슬그머니 발뺌하겠지
하지만
오늘 너에게 실어둔 꿈은 꼭 이루어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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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래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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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주말마다 손주 육아하는 할머니
저자
2022년에 퇴직했습니다. 퇴직 후 모든 일상이 글감이 되어 글로 반짝입니다. 평범한 일상에서 행복을 찾기 위해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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