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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미래 Feb 07. 2023

브런치의 아이러니

가끔 브런치를 보며 아이러니할 때가 있다. 요즈음엔 조회수가 갑자기 폭등하는 이유도 알게 되어 조회수가 폭등해도 그러려니 한다. 그런데 오래전에 발행한 글이 갑자기 읽힐 때는

"이거 뭐지?"

하고 의아해한다.

다음에 노출된 것도 아니고 유입경로가 대부분 브런치다.


커피차 6일 조회수와 유입경로
6일 전체 조회수와 유입경로


3일부터 나의 인기글 1가 브런치 작가가 되고 한 달이 조금 넘은 22 714일에 발행한 글이다. 사실 그 글을 발행하고 그날 조회수가 계속 올라갔는데 그 이유를 알지 못했다. 며칠 동안 조회수가 올라가는 알림을 받았지만 통계 보는 법도 몰랐고 글이 다음에 노출되었다는 것도 몰랐다. 그냥 기분은 좋았지만 그저 신기하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그 글이 '커피차는 연예인만 받는 줄 아셨지요' 글이다. 3일부터 조금씩 읽히기 시작하여 조회수가 올라가더니 어제 조회수가 최고다. 2월 3일부터 오늘 오전까지 5일 동안 조회수가 1,500이 넘었다. 오늘도 계속 조회수가 올라간다. 커피차 글 전체 조회수가 1월말까지 14,000이 조금 넘었는데 갑자기 16,000을 넘겼다. 그것도 유입경로가 브런치라서 더 아이러니하다. 최신 글도 아니고 발견탭에 올라온 글도 아닌데 어떻게 많은 사람들이 읽어주시는지 너무 궁금하다.


https://brunch.co.kr/@ce3179a175d043c/70


브런치 작가가 된 지 이제 8개월이다. 구독자님도 많이 생겼다. 아침에 일어나면 브런치 알림을 보고 댓글에 답글을 올린다. 그리고 구독탭을 열어 작가님들의 글을 읽는다. 글을 읽다가 감동이 되는 글에 댓글도 쓴다. 아침 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나는 글감이 떠오르면 바로 작가의 서랍에 제목을 넣어둔다. 시간이 있을 때마다 미리 글을 써서 작가의 서랍에 넣어두고 열 번 이상 꺼내 수정한다. 글은 읽을 때마다 수정할 부분이 있다. 그래서 퇴고가 중요한 것 같다. 거의 1일 1 글을 올리다 보니 급하게 전날 밤에 글을 써서 저장해 두기도 한다. 아침형 인간이 아니라서 전날 밤에 글이 완성되어야 마음이 편하다.     


요즘 미라클 모닝, 새벽독서, 새벽 글쓰기란 글벗님들의 글을 자주 대한다. 너무 좋아 보인다. 나는 저녁형 인간이기에 닮고 싶다. 새벽형 인간이 되고 싶다. 닮고 싶은데 아직 힘들다. 새벽을 깨워 새벽기도도 가고 싶은데 그것도 못한다. 나는 잠이 보약이란 말을 믿는다. 밥은 한 두 끼 안 먹어도 7~8시간은 자야 그다음 날 활기차게 생활할 수 있다. 습관이 문제다. 물론 정신적인 의지도 클 것 같다.     


새벽을 깨워 하루를 일찍 시작하는 작가님들이 부럽다. 그러려면 일찍 자야 하는데 저녁에 브런치 글 읽고 글 쓰며 하루를 마무리하기에 아직 힘들다. 생활 루틴을 한 번 바꾸어 봐야겠다. 어느 패턴이 나에게 맞는지 알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오늘도 브런치에 글을 올린다. 가끔 브런치의 매력을 느끼며 글힘을 내본다. 브런치 아이러니 덕분에 미소를 지으며 오래전에 발행한 글에도 관심을 가져본다. 오늘은 브런치 글자가 흐리게 보인다. 검정 글씨가 흐린 회색으로 보인다. 원인을 모르겠다. 사진 편집도 안되어 열었다 닫았다를 반복한다. 가끔 브런치 에러에 짜증이 나기도 하지만 그래도 기다리며 인내도 배운다. 컴퓨터를 켜고 다시 글을 수정해 본다. 컴퓨터에서는 사진 편집도 바로 되고 글 편집도 된다. 내 핸드폰이 문제 인가. 작가님들의 글을 읽는데 글자색이 진했다 연했다 난리도 아니다. 하지만 그냥 무시하고 읽어본다.


이제 브런치에 많이 무뎌진 것 같다. 그러나 가끔 특별한 일이 생기면 아직도 글로 써서 알리고 싶다. 더 이상 브런치로 놀랄 일이 없을 줄 알았다. '스크린 골프가 싫어졌어요'로 놀란 이후로 요즘도 가끔 SNS로 읽히는 걸 보며 브런치의 아이러니를 즐긴다. 더군다나 7개월 전에 쓴 글이 요즘 다시 읽히는 걸 보면서 글은 돌고 도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냥 작가는 부지런히 글을 쓰면 된다는 것을 오늘 또 배운다.   

   

브런치로 시작해서 브런치로 마무리하는 요즘 나의 일상이
 행복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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