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미래 Jan 31. 2023

무서운 치과를 또 다녀왔다

한 달 전부터 말할 때는 괜찮은데 글을 쓰거나 독서하느라 입을 다물고 있으면 턱관절이 많이 아프다. 괜찮아지겠지 하며 참았는데 증상이 오래간다. 입을 다물고 있다가 갑자기 음식을 먹으려고 하면 입이 잘 벌어지지 않는다. 평소에 음식을 씹을 때 주로 오른쪽으로 씹는데 요즘 오른쪽이 더 아파서 음식도 왼쪽으로 씹게 된다. 혹시 턱관절에 이상이 생겨서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할까 봐 걱정이 되었다.


요즘 혼자 있는 간이 많다 보니 입을 다물고 있는 시간이 많다. 특히 집중하여 글을 쓸 때 무의식적으로 입을 다무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아프면 손끝으로 귀 밑이나 볼 가운데 관절을 살살 마사지해 주면 조금 괜찮아지긴 한다. 이런 모습이 자주 있다 보니 짝꿍이 미련하게 그러지 말고 치과에 가보라고 한다. 나도 가고 싶지. 하지만 치과 가는 것은 정말 무섭고 싫어서 참는 거야. 내 마음을 알까 모르겠다.


예전에도 가끔 음식을 먹을 때 뼈가 어긋나는 것처럼 심하게 아플 때가 있었다. 그러면 한참을 음식을 못 씹고 턱관절을 마사지해 주어야 했다. 치과 치료를 오래 받아서 그렇다고 생각했다. 물론 몇 번 치과에 가서 상담을 했지만 특별한 치료는 없었다. 껌이나 딱딱한 음식 먹지 말고 따뜻한 물수건으로 마사지해 주는 정도였다. 나는 껌을 씹지 않는다. 마른 오징어도 좋아하지만 잘 먹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에는 증상이 너무 심한 것 같아서 무서운 치과지만 방문했다. X-ray를 찍고 의사 선생님께 진료를 받았다. 처음에 힘을 빼고 입을 다물어 보라고 했다. 이때 윗니와 아랫니가 닿으면 안 된다고 했는데 나는 정상이었다. 물론 치아도 치료한 지 얼마 안 되어 이상이 없었다.


https://brunch.co.kr/@ce3179a175d043c/160


의사 선생님께서 습관 때문인 것 같다고 하신다. 평소에 너무 입을 꽉 다문 것 같단다. 우선 조심해야 할 몇 가지 방법을 알려주셨다.


•껌이나 오징어 등 딱딱한 음식 씹지 않기
•입을 크게 벌리지 않기
•입을 악물지 말고 입을 다물고 있을 때 N(엔) 발음하고 있기
•6.6.6 턱근육 운동하기
•따뜻한 물수건으로 찜질하기


6.6.6 턱근육 운동

6.6.6 턱근육 운동은 혀를 앞니 안쪽에 닿도록 하고 혀를 세운다는 느낌으로 최대한 입을 벌리고 약 6초간 유지하는 운동이다. 하루 여섯 차례 여섯 번 반복하라고 하셨다. 시간을 지키기 어려우니까 생각날 때마다 하면 될 것 같다. 정말 운동 효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별다른 치료는 없다고 하신다. 내가 혹시 염증 같은 게 있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말씀드리니 괜찮을 거라고 하신다. 약 처방을 해줄 테니 계속 그러면 구강 전문병원을 방문해서 검사해 보라고 한다. 구강 전문 병원은 종합병원에나 있고 인천에는 한 곳밖에 없어서 예약해도 오래 기다려야 할 거라고 하셨다. 다시 병원을 찾는 일은 두려운 일이라 안 가고 싶다.


우선 처방해 주신 약을 복용하고 666 턱근육 운동을 해보려고 한다. 그래도 계속 안 좋으면 무섭지만 구강 전문 병원에 가봐야겠다.


 나와 증상이 비슷한 사람을 주변에서 본 적이 없어서 조금 걱정은 된다. 병은 소문내야 한다고 한다. 혹시 글을 읽으시는 작가님 중에 나와 비슷한 증상을 경험하신 분이 있으면 조언을 받고 싶다.


좋아지겠지 하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글을 써 본다.





매거진의 이전글 초콜릿 빈통이 새 모이통으로 변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