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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미래 Aug 02. 2023

7월을 보내며

범부채


7월을 보내며



1년의 반을 보내고

새로운 반을 시작하는

7월 첫날

감사가 많은 한 달이길 기도했다



한 학기 마치고 여름방학 하던 날

칠판 가득 꼬불꼬불 손글씨로

'선생님, 고맙습니다.'

'선생님, 사랑합니다.'

'선생님, 여름방학 잘 보내세요.'

하트까지 그려놓고 떠난 아기 천사들 덕에

한 학기 시름 다 날아갔다



그 천사들 지금 어떻게 지낼까

보고 싶다

7월을 보내며 가장 그리운 것은

우리 반 물한 명 개구쟁이들과 함께한 시간

때 묻지 않은 순수함에 엄마 미소 짓고

때론 속상한 마음 달래려 하늘 쳐다보며

흘러가는 구름에 시름 얹어두지만

아기 천사는 늘 기쁨이다



8월에 다시 만나면

따뜻한 학교엄마 되어

다정한 목소리로 사랑한다 말해주어야지

때론 마음에 뼈가 되는 아픈 말 할 수 있지만

그것도 엄마라서 할 수 있는 말이었음

 훗알게 되겠지



천사들과 함께해서 행복했던 7월이

이제 8월에게 밀려

추억 속으로 사라졌지만

7월은 감사한 달로 기억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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