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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미래 Aug 06. 2023

고구마 화분



고구마 화분



고구마 한 상자 사서

삶아 먹고 구워 먹고

몇 알 남은 걸 잊어버렸다


구석에 숨어있다

뾰족뾰족 손 내미는 고구마

예쁜 병에 꽂아 식탁에 두었다


하루 지나고

이틀 지나고

일주일 지나니

고구마가 아니라 예술작품 되었다


네 속에 이렇게 멋진 꿈이 숨어 있었구나

이제 그 꿈 더 넓은 곳에 뿌리내려

주렁주렁 열매 맺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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