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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미래 Jul 07. 2022

소식(小食)은 어려워


소식은 어려워



얼마 전

장염에 걸려

천국 문턱까지 다녀왔다

힘들었다


앞으로

음식 조심하고

음식 욕심은 절대로 안 부릴 거야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부산에 내려오며

또 다짐했다.

소식할 거야


아침 호텔 뷔페에 갔다

먹을 것이 너무 많았다

빵 하나

샐러드 조금

달걀 프라이 하나

양송이 수프를 접시에 담았다


너무 맛있었다.

그만 먹어야 하는데~ㅎ


부산이니까

어묵꼬치는 하나 먹어야지

어묵꼬치 두 개를

가져왔다.

왜 이리 맛있어-


그만 수저를 내려놓고

커피를 가져왔다

커피는 빵과 먹어야 하는데-

빵 하나를 가져왔다


이제 정말 그만 먹으려고 했다

그런데 옆자리 친구가

과일 한 접시를 가져와

가운데로 밀어주었다

"이 사과 너무 맛있다."

그래 아침에 사과는 먹어야지


이렇게 오늘도

또 과식했다


'소식은 정말 어려워.'

'오늘 점심은 정말 소식할 거야.'


지키지 못할 다짐을

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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