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권의 책은 올여름 6월 말과 7월 말에 출간된 따끈따끈한 신간이다. 브런치 글을 읽다가 출간 소식을 듣고 8월 초 케냐에 가기 전에 이웃 도서관에 희망 도서로 신청한 책인데 케냐에 있는 동안 도착 알림 문자를 받았다.감사하게도 생각했던 것보다 빨리 구입해 주었다.
희망 도서를 신청한 사람은 도서관 비치일로부터 5일 이내에 대출해야 우선적으로 대출할 수 있어서 케냐여행에서 돌아오고 다음날 도서관에 가서 대출해 왔다. 예전에는 주로 도서관에 가서 책이름을 검색하여 대출해서 읽었는데 원하는 책이 없을 때는 많이 아쉬어서 책을 사서 읽었었다.
퇴직하고 2년이 지났다. 퇴직 전에는 학교에서 근무했기에 주로 학교 도서실에서 대출해서 읽었었다. 읽고 싶은 책이 없을 때는 사서 선생님께 추천 도서로 신청해서 읽기도 했다. 별로 불편함 없이 늘 책을 읽을 수 있었다.
퇴직하고 도서관에 희망 도서 신청이 가능하다는 것을 안 지는 이제 두세 달 정도 되었다. 한 달에 3권까지 신청할 수 있다고 하니 읽고 싶은 책을 희망 도서로 신청해서 가장 먼저 읽어 보려고 한다. 독서하고 서평 쓰는 것을 좋아하기에 희망 도서 신청이 참 좋은 정보라는 생각이 든다.도서관 입장에서도 구입할 책 목록 작성하는 것도 일일 텐데 어쩌면 도서관 업무를 도와주는 일이란 생각도 든다.
청소년 상담사 아빠가 들려주는 내 아이와 행복하게 사는 법
희망 도서로 신청한 《사춘기 아들 갱년기 아빠는 성숙해지는 중입니다》는 신재호작가님이 출간한 책이다. 신재호 작가님은 브런치 스토리 실배 작가님이시다. 저자는 30여 년간 청소년 분야에서 상담과 교육업무를 담당하고 2008년 도에는 법무부 상담교사 특채로 임용되어 현재까지 비행 청소년 상담과 교정 교화 교육에 힘쓰는 중이다.
이 책은 갱년기를 겪으며 사회적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 자녀의 마음에 다가가려고 애쓰는 아빠의 고군분투를 그렸다. 아들의 사춘기 증상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말 한마디에도 과하게 폭발하곤 했다. 청소년 상담사 아빠지만, 아들의 이상행동에는 손을 쓸 수 없었다. 사춘기의 특징처럼 아들이 말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힘든 점이었다고 저자는 고백한다.
모든 문제에는 반드시 원인이 있다. 흔히 사춘기는 누구나 지나가는 통과 의례로 치부하고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때론 그대로 두어선 안 된다. -p.23
아들도 사춘기는 처음이고, 나 역시도 사춘기 아들을 둔 아빠는 처음이다. -p.33
나에게 '아빠'라고 불러준 소중한 첫아이, 변덕스러운 날씨처럼 수시로 흐렸다 맑기를 반복하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부모가 자녀와 최대한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무거운 주제이나 무겁지 않은 책이다. 사춘기 아이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몰라!"로 대화가 안 되지만 아이가 관심을 보이는 축구 경기를 함께 보며, 축구 게임을 함께하며 조금씩 대화의 물꼬를 터본다. 가끔 산책도 하고 여행도 가본다.
소통이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에 귀를 기울이고 따뜻한 마음으로 바라봐 주는 것만으로도 가능한 일이었다. -p.119
사춘기 극복, 거창한 방법이 아니다. 아이의 말을 들어주고 공감해 주고 아들이 좋아하는 것을 함께 하는 것만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아이가 부모와 갈등이 있을 때 부모 중 한 사람이 '숨 쉴 구멍'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또한 가족 독서 모임도 사춘기 자녀와 대화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한다.
지금 자녀의 사춘기로 힘든 부모가 있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시라고 추천하고 싶다. 또한 사춘기를 앞으로 겪게 될 자녀가 있다면 미리 읽고 준비하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회원으로 있는 도서관에 희망 도서로 신청하면 첫 번째로 책을 읽을 수 있는 행운도 얻을 수 있다.
어쩌면 너무 쉬운 다정한 학교
두 번째 책은 정혜영 브런치 작가님의 《어쩌면 다정한 학교》 에세이집이다. 정혜영 작가님은 24년 차 초등학교 교사다. 제10회 브런치북 대상을 수상하며 《어린이 문장》으로 출간되었다. 작년에는 신재호 작가님 등 몇 분 작가님과 공동저서로 《지금 당신이 글을 써야 하는 이유》를 출간하였다.
작가님은 2023년 여름, 아팠던 그날을 기억하며 건강한 교실을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으로 책을 출간하였다고 한다. 학교가 모두에게 행복하고 안전한 학교가 되길 바란다.
책에는 학교의 주인공인 아이들의 일상과 힘을 실어 주시던 학부모님 이야기, '학교 엄마'로서 아이들을 위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각 챕터에 있는 이야기들은 42년 6개월을 교직에 있던 나에게 모두 공감이 되고 이해가 되는 이야기였다.
책 속에 등장하는 민국이, 준성이, 다미, 소희, 지훈이 등은 모두 우리 아이들이고 학교에서 늘 볼 수 있는 아이들이다. 전혀 특별한 아이들이 아니다.
책을 덮으며 저자는 정말 따뜻한 선생님임을 느꼈다. 학부모도, 예비 학부모도, 교사도 이 책을 읽으며 한 마음으로 행복하고 안전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해 주길 기대해 본다. 학교 이야기를 용기 내어 풀어주신 정혜영 작가님께 선배 교사로서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