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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미래 Aug 31. 2024

장석주 님의 '대추 한 알'로 시작하는 9월 첫날


또 한 달이 지나갔다. 올해도 이제 넉 달만 남았다. 유난히 무더웠던 8월에는 아프리카 케냐에 구호활동 다녀온 것이 나에게는 가장 큰 일이었다. 8월에 다른 일들이 있었나조차 잊을 정도로 케냐 여행은 중요한 일이었다.


매월 첫날 좋아하는 시를 올린다. 9월에는 이웃 작가님이신 '고운로 그 아이' 작가님께 장석주 님의 <대추 한 알>을 추천받았다. 나도 좋아하는 시라서 고운로 작가님과 마음이 통했다. 늘 가을이면 생각나는 시다. 고운로 작가님은 장석주 님의 <대추 한 알>과 같은 시를 쓰고 싶다고 하셨다.  


그림책 표지

<대추 한 알> 그림책은 장석주 시인의 시를 그림책 작가이신 유리님께서 그림으로 그린 그림책이다. 봄으로 시작했던 계절이. 뒷면에는 겨울로 끝난다. 대추가 저절로 붉어지지 않는 것처럼 삶은 결코 저절로 살아지지 않는다. 대추 한 알이 완전히 익기까지 숱한 시련과 도움의 손길이 있어야 가능하다.


대추 한 알이 진짜 우주를 담았다. 시련과 축복과 그것을 주고받고 견디고 품는 인연과 같다. 우리도 숱한 시련과 인연을 맺으며 살아간다. 결실의 계절 가을에 아이와 함께 읽으면 좋은 그림책이다.


퇴직 전에 6학년 졸업식에서 매년 장석주 님의 <대추 한 알> 그림책을 읽어 주었었다. 초등학교를 떠나 더 넓은 세상으로 떠나는 졸업생들이 힘든 일을 만나도 잘 이기고, 다른 사람과의 인연도 소중하게 여기며 마음속에 품은 꿈을 꼭 이루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필사 노트


                      대추 한 알

                                           장석주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밤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밤
저 안에 초승달 몇 날이 들어서서
둥글게 만드는 것일 게다


대추야
너는 세상과 통했구나




브런치 작가님들,

요즘 가을이 조금씩 다가옴을 느낍니다. 올여름이 너무 더웠기에 가을이 오는 소리가 너무 반갑네요. 9월에는 따뜻한 이야기, 감사할 일이 많은 한 달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즐겁게 글 쓰시며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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