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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

동시

by 유미래
첫눈 온 날


추운 날


유미래


학원 가는 길

너무 추워

얼굴이 꽁꽁 얼었다


엄마가

모자 쓰고 장갑 끼고

가라고 했는데

들은 척도 안 하고

사나이라고

그냥 나왔다


저쪽에서 걸어오는

친구 보니

모자 쓰고 장갑 끼고

당당하게 걸어온다


괜히 똥폼 잡다

몸이 꽁꽁 얼었다


추운 날은

사나이 용기도

찬바람에 꺾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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