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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미래 Jul 31. 2022

우리 아이스라떼 한 잔 하실래요

영화 한산, 용의 출현

주말 짝꿍과 마신 아이스라떼

나는 커피를 좋아하지만 요즘 잠자는 것 때문에 하루 한 잔만 마신다. 평소에는 출근하여 따뜻한 믹스커피 한잔을 마시며 하루를 시작한다. 왠지 아침에 믹스커피를 마셔야 피곤도 풀리고 힘이 날 것 같은 오래된 습성이다. 얼마 전까지는 점심을 먹은 후에 또 한 잔을 마셨지만 올봄부터 체중관리를 하며 마시고 싶어도 꾹 참고 안 마신다.


여름이 되면서 난 아이스라떼를 마시기 시작하였다. 머그컵에 믹스커피 한 와 카누 반 개를 넣고 더운물을 조금 부어 녹인 후 얼음을 채우고 저으면 유명 커피숍의 아이스라떼가 하나도 안 부럽다. 교무실 선생님께도 알려드렸더니 굿!이라고 한다. 설탕을 안 좋아하는 분은 라떼 한 개와 카누 반개로 만들면 된다. 카누 반개는 다음날 사용하기 위해 작은 집게로 향이 날아가는 것을 차단해둔다.


오늘의 브런치 -내가 좋아하는 아이스라떼

나는 밥보다 떡을, 떡보다 빵을 좋아한다. 그래서 여행 갈 때를 제외하고는 아침에 밥을 먹지 않는다. 이상하게 밥 생각이 안 난다. 밥이 있어도 배에서 거부한다. 다행스러운 건 짝꿍도 나와 식성이 같아서 휴일에는 늘 아침을 커피와 빵으로 해결한다.



오늘은 7월의 마지막 주말, 오랜만에 짝꿍과 영화를 보러 가기로 한 날이다. 나는 공모를 좋아한다. 메일을 보고 공제회에 처음으로 영화예매권을 신청했는데 야호!! 영화표 2장에 당첨되었다. 브런치로 아이스라떼 두 잔을 만들어서 빵과 함께 먹고 12시 30분에 예약된 영화를 보러 갔다.


메가박스 영화예매권 당첨

생각해보니 영화를 자주 보는 편이 아니라 내가 인터넷으로 예매를 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메가박스에 회원 가입하고 예매권 번호를 입력하여 정말 어렵게 예매에 성공하였다. 평소에는 모임에서 영화를 볼 때는 총무가 예매해주었고, 예전에는 창구에서 직접 표를 사서 관람하였기 때문에 인터넷으로 예매할 일이 없었다. 사실 몇 년 만에 짝꿍과 영화를 보는 거다.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영화관에 가는 걸 꺼려했고 요즘은 집에서도 다양한 영화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영화관에 자주 안 가게 된 것 같다.



이번 영화는 이순신 장군의 '한산, 용출현'으로 남편도 좋아해서 함께 가게 되었다. 마침 다음 주에 휴가로 진주와 통영을 갈 예정이라 한산대첩이 있었던 통영을 미리 볼 수 있어서 더 기대가 되었다.

12시 10분에 영화관에 도착하여 키오스크에서 예약번호를 입력하고 관람권 2장을 받았다. 내가 자랑스러웠다. 사실 젊은 사람들에겐 별거 아니지만 나이 들면서 이런 것이 어렵다. 코로나가 약간 걱정되긴 했지만 팝콘을 사서 입장하였다.


영화는 지루할 틈 없이 해상 전투 장면이 박진감이 넘쳤다. 다 아는 역사이야기지만 영화를 보며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을 다시금 배울 수 있었다.  포로로 사로잡힌 왜군 장수가

"이 싸움은 어떤 싸움이라고 생각하시나요?"의 질문에 이순신은

"불의와 의의 싸움이다, "

라고 하였다. 나라와 나라의 싸움이 아닌 불의에 대항하는 의의 싸움이라는 말에 무릎을 꿇었다.

서두르지 않고 원하는 상황이 될 때까지 기다리는 인내심, 완벽한 작전,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인간성  등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을 보며 리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다. 질 것만 같았던 해전 중에 거북선이 출현하는 장면에서는 기립박수라도 쳐 주고 싶었다. 이순신 장군의 역할을 맡은 박해일의 담백한 연기도 높이 평가하고 싶다. 일본군 장수와키자카역의 변요한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는 영화에 긴장감을 더해 주어 재미를 살렸다.


오랜만에 짝꿍과 좋은 영화를 보며 멋진 주말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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