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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기자가 만난 사람 5) 정운찬 전 국무총리

끝끝내 이뤄낸 친분

by 최재혁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인터뷰한 이후, 또 다른 국무총리를 인터뷰하고 싶었다. 국무총리는 행정부의 이인자로, 대한민국의 행정을 책임졌던 인물이니 만나서 깊은 대화를 나누고 싶었다.


그렇게 찾은 인물이 정운찬 전 국무총리였다. 그는 서울대 교수 출신으로 서울대 총장을 지냈고, 국무총리와 KBO 총재 등 정말 다양한 리더를 지낸 인물이다.


그는 2013년부터 동반성장연구소라는 곳을 운영하며, 대한민국의 동반성장을 위해 힘쓰고 있다.

하지만 정 전 국무총리를 쉽게 만날 수 없었다. 2024년 4월쯤 첫 연락이 닿아, 5월에 인터뷰하려고 했는데 내가 바빠서 자세한 일정을 잡지 못했다.


그렇게 7월에 다시 인터뷰를 요청했는데, 그에게 직접 전화가 와 "요즘 상황이 좋지 못해서 인터뷰를 진행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답변을 줬다.


좌절감이 가득했다. 내가 제때 인터뷰를 요청해서 진행했으면 무사히 마쳤을 인터뷰를, 내 문제로 인해 놓쳤으니 얼마나 좌절감과 상실감이 클 것인가?


하지만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꾸준히 동반성장연구소 홈페이지를 드나들며, 계속 전화를 걸었다.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 전 국무총리.jpg


"요즘은 괜찮으신가요?", "지금은 어떠세요?", "편하실 때 인터뷰하시죠“

그러다 홈페이지에 '동반성장포럼'이 열린다는 배너를 발견했다. 당장 연구소로 전화를 걸어 "포럼에 참석하고 싶다"고 하니, 그동안 내가 보인 마음에 감동한 정 전 총리가 나를 초대했다.

동반성장연구소에서는 동반성장포럼과 동반성장청년포럼까지 2개의 포럼을 운영 중이다. 동반성장포럼은 매달 2번째 수요일에 서울대학교에서 진행하고, 동반성장청년포럼은 이제 2회차로 비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마침 동반성장포럼이 열렸고, 그 다음날 공주에서 청년포럼이 열리길래 둘 다 참석한다고 했다.

처음 만난 정운찬 전 국무총리, 지금은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인 그는 정말 소탈했다. 포럼을 시작하기 전 30분부터 입구에서 모든 사람을 직접 맞으며 한 명씩 악수를 건넨다. 국무총리를 지낸 주최자가 모든 사람을 맞이하긴 쉽지 않은 것 아니겠는가?


포럼이 진행되고, 끝나고 나서도 그는 자신이 드러나기를 원치 않았다. 항상 강사가 맨 앞에서 빛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뒷자리를 자처한다.


그렇게 벌써 3번의 포럼을 참석하고, 무척 가까워졌다. 정운찬 이사장은 나를 볼 때마다 "아이고, 우리 듬직한 기자님 잘 오셨습니다"라며 환하게 맞아준다.

역시 사람은 인상도, 겸손도 참 중요하다.


* 만나고서 느낀 세 줄 포인트

항상 겸손이 중요하다.

내 자리를 내어줄 때 가장 빛날 수 있다.

좋은 사람 곁에는 좋은 사람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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