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엉뚱했던 의외의 정치인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이후로 황교안 국무총리는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았다. 대한민국 헌정사상 첫 탄핵이었기에 굉장히 복잡한 정국이었음에도, 황 권한대행이 잘 마무리했다는 평가를 받곤 했다.
그런 그가 자유한국당의 대표를 맡고, 총선을 이끌며, 대선 후보로 등극하는 과정을 보며 한 그룹의 리더가 어떤 역할을 맡을 수 있는지 너무도 궁금했다. 그래서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만나보고자 했다.
CEO저널을 운영하며 특정 인물을 만나기 위해서 빌드업을 짜곤 했다. 거대 정치인을 만나기 위해 청년 정치인부터 기획 인터뷰를 시작해 단계별로 하나씩 치고 올라갔다.
가능할까 싶었던 인터뷰였지만, 무척이나 긍정적으로 성사됐고 그렇게 그와 만나게 됐다.
처음 만난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굉장히 밝은 사람이었다. 얼굴에 한 줌 그늘이 없었고, 웃음이 많았다. 짧은 대화로 시작했지만, 금세 친해질 수 있는 호전적인 인물이었다.
본격적인 인터뷰가 시작됐고, 난 언제나처럼 정해진 질문을 던지지 않았다. 인터뷰 시작 전 "질문지대로 안 할 수 있는데, 괜찮으시겠습니까?"라고 물으니, 그는 "제가 답할 수 있는 건 다 답해야죠"라며 너털웃음을 보였다.
TV에서는 다소 말을 버벅거리고, 통쾌한 대화를 하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유명한 검사였고, 법무부 장관에서 국무총리를 이어 대통령 권한대행을 지낸 인물은 확실히 다르다는 걸 느꼈다.
말 한마디에 막힘이 없었고, 어떤 질문을 하더라도 시원하게 대답했다. 약 45분간 진행된 인터뷰는 그의 대답이 너무도 강렬하고 시원했기에 좋은 인터뷰가 나왔다.
인터뷰가 끝난 이후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몇 마디의 대화를 나눴다. 난 그의 오뚝이와 같은 정신을 대단하다고 여겼고, 앞으로도 기대된다는 말을 남겼다.
그러자 황 전 총리는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하나씩 공부하고 시도해 나가면 언제든 기회가 찾아오더라고요"라며 내 등을 두드렸다. 그의 한 마디는 내게 전하는 응원이기도 했다.
인터뷰 후 1년이 지난 지금도 문자로 안부를 전하고 있다. 그의 앞날은 어디로 향하는 것일까?
* 만나고서 느낀 세 줄 포인트
한 나라의 리더였던 사람은 확실히 다르다.
첫인상의 중요성
시원한 대답이 아주 인상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