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꽃을 스치면
꽃은 바람이 되고
구름이 바다를 지나면
바다는 구름을 비춘다
눈은 그저 흩날리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너는 그저 앉아 있을 뿐
호수 위에
둥근달 하나
여전히
인생에서 내가 사랑한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시를 쓰며, 그 기쁨을 읽고 있는 그대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