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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dela Mar 13. 2024

그 시절 빛났던 우리의 아이돌은 하늘의 별이 되었다

몇 년 전 연말에는 친구들과 에어비앤비로 숙소를 빌려서 송년회 겸 1박 2일 여행을 했다. 저녁도 맛있게 먹고 숙소로 돌아와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면서 밤을 보냈다. 숙소에 tv가 있고 인터넷 연결도 되길래 유튜브를 틀어두었던 것 같다. 유튜브 채널 중엔 노래를 추천해 주거나 메들리처럼 계속 노래가 나오는 채널들이 있어서 좋다.


누가 틀었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2010년대 초반의 아이돌 노래들이 흘러나왔다. 우리가 대학 입학했던 20대 초반 혹은 고등학생일 때 유행하던 노래들이 반가웠다. 어느덧 옛날 노래가 되었다니 새삼 신기하기도 했다. 어떤 노래들은 오랜만에 듣는 노래였고 어떤 노래들은 지금까지도 즐겨 듣는 곡이었다. 그 노래를 부른 가수들의 모습이 같이 나오기도 했다.


그런데 처음에 즐겁게 듣던 우리는 뭔가 느끼고 조용해졌다. 친구 한 명이 입을 열었다.


“그거 알아? 이 노래들 부른 가수 중에 지금 남아 있는 가수들이 많이 없네.. “


그렇다. 우리의 그 시절 아이돌 중에는 유난히 세상을 떠난 이들이 많았다. 안타깝게 젊은 나이에 하늘로 갔다.


샤이니, f(x), 카라의 히트곡들이 신나는 리듬과 함께 흘러나왔다. 우리는 슬픈 발라드를 듣는 것보다 더 서글퍼졌다. 어렸던 우리의 반짝반짝한 시절을 함께 했던 노래들인데 예쁜 나이에 그들은 이미 떠났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그만큼 녹록지 않은 것일까. 연예인을 향한 과도한 관심이 때로는 독이 되는 것 같다. 그만큼 연예인은 화려해 보이지만 외로운 직업일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한다. 아플 때도 사람들 앞에서 웃는 모습, 밝은 모습만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


나는 사실 특정 아이돌을 좋아하는 팬은 아니었다. 하지만 tv나 인터넷에서 그들의 영상을 볼 때면 싱그러움이 느껴졌다. 출근할 때, 운동을 할 때, 슬플 때, 공부할 때.. 알게 모르게 일상의 많은 순간들에 그들의 신나는 노래를 자주 들었다.


사연을 다 가늠할 수는 없지만 그들 덕분에 우리가 행복했던 것은 분명하다. 하늘로 떠난 그곳에서는 모두 행복하고 평온하게 지내기를 바라며 요즘도 가끔 그 시절 k 팝 노래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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