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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dela Mar 22. 2024

소설 <피프티 피플>을 읽고

피프티 피플 - 정세랑


이 책은 몇 년 전 독서모임을 처음 해보면서 읽은 소설이다. 사실 나는 병원이나 아픈 사람들 이야기, 그 사람들을 돌보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빠져드는 경향이 있다. 이 책의 초반부도 그렇다. 그래서 처음에는 오랜만에 읽는 소설책을 숙제처럼 읽기 시작한 것에 멋쩍은 기분이었는데, 금방 몰입해서 읽게 되었다.

책 내용은 병원 사람들 이야기인가 했는데 서로 연결고리가 있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한 사람들 이야기였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를 읽고 있자니 특별하고 특이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한편으론 주위에 있을 법한, 몇 가지는 나도 겪어본 그런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병원 사람들 이야기가 내가 잘 아는 분야라고 할 수 있는데 꽤나 사실적인 묘사에 작가님이 조사를 많이 하셨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다른 다양한 직업과 연령대의 사람들이 나오는데 전부 사실적이라 우리 주위에 있을 법한 느낌이 든다.

같이 마음이 짠하기도 하고 피식 웃음이 나오기도 하는 일상 이야기. 슬프고 폭력적인 이야기도 나오지만 그 또한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고 뉴스에 나오는 일이다. 전체적으로 담담하지만 따뜻함이 느껴지는 글들에 작가의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이 책은 앞 이야기에서 지나가는 사람처럼 등장했던 인물의 이야기가 뒤에서 다시 주인공의 이야기로 소개된다는 점도 흥미롭다. 길에서, 지하철에서 스쳐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다들 자기만의 이야기가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새삼 하게 된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드라마나 영화보다 더 극적일 때가 있다는 생각도 다시 해보게 되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싶은 일도, 지루할 만큼 소소한 일상도 다 한 사람이 겪을 수 있는 삶의 단면이라는 걸 때로는 아프게, 때로는 신기하게 느끼며 배워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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