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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dela Apr 07. 2024

대만의 따뜻한 남쪽 도시 가오슝

대만 여행을 하며 마지막으로 들렀던 곳은 겨울에도 따뜻했던 가오슝이다. 가오슝은 대만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라고 한다. 남쪽에 위치한 곳이라 확실히 더울 정도로 따뜻했다. 우리나라의 부산이 연상되는 도시였다.


미려도역


가오슝의 미려도역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하철역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다. ​우리는 미려도역을 거쳐서 아이허강을 가는 것이 목적이었다.


색색깔의 스테인드 글라스 같은 역 내부 모습이 소문처럼 아름다웠다. 생각보다 역 자체가 크지는 않고 조용한 지하철역이었지만 하나의 작품처럼 멋졌다. 은은한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어 분위기가 좋았다.



머리를 들고 몇 분을 들여 천장을 쭉 둘러보게 되었다. 천장을 둥글게 메우고 있는 과감한 무늬가 눈길을 끌었다. 구름처럼 휘어 감는 듯한 화려한 무늬와 색감이 예술적이었다. 지하철역을 이렇게 장식할 생각을 하다니. 인상적이라 나중까지도 기억에 남을 듯하다.



미려도역에는 유료 짐보관소도 있어 유용했다. 짐 보관 기기는 전산 방식이라 사용 가능한 라커를 확인하고 입력 후 카드 결제도 가능했다.



딤섬 맛집 향미


구글맵 평점이 좋아서 찾아간 미려도역 근처 맛집이다. ​고기와 새우 딤섬이 부드럽고 맛있는 딤섬 맛집이었다. ​


우리는 딤섬과 함께 볶음국수를 시켰다. 남편과 이야기를 하다가 딤섬을 하나 더 시키려고 하자 주인아저씨가 양이 너무 많을 거라며 적극 말리셨다. 그런데.. 이 날 타이중에서부터 이동하느라 배도 고팠고 딤섬 크기가 크지는 않아서 사실 더 시켜도 먹을 수 있었을 것 같다.

쫄깃한 딤섬도 맛있었지만 쌀로 된 피로 앙금과 야채 등을 말아 만든 메뉴가 신기했다. 일반적인 만두 속과 비슷한데 팥 앙금을 같이 넣은 것이 특이했다. 길게 펼쳐 둔 떡 느낌도 나고 국수를 넓적하게 말아둔 느낌도 나는 요리이다. 한 번쯤 먹어볼 만한 대만요리였다.



아이허강


가오슝에 도착하자마자 사람들도 반팔이나 여름옷을 입고 다니는 것이 눈에 띄었다. 아이허는 사랑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사랑의 강이라니. 발음도 뜻도 예쁜 강이었다.



강가 뷰가 참 예뻤던 카페에 들렀다. 날씨도 좋았고 반짝반짝한 강이 바로 앞에 있어서 좋았다. 요트를 타면서 노는 사람들도 있고 강가를 산책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여행을 가서 쉬면서 한가로이 그 지역 풍경 구경을 하는 것도 꽤 재밌는 것 같다.



달달했던 녹차와 산미가 느껴지던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한가로이 휴식을 취했다. 녹차는 다른 대만 카페에서 마셔본 녹차와 마찬가지로 꿀이나 시럽 넣은 것처럼 달달한 맛이었다.


여행 마지막에 하루만 들른 가오슝도 매력이 있는 도시였다. 남쪽의 따뜻한 날씨에 반해서 타이난 지역도 여행을 가보고 싶어졌다. 대만의 남쪽 관광지는 따뜻하기도 하고 자연경관이 아름답다고 들었다. 컨딩과 화련도 최근 유명해졌고 여행지로 추천하는 곳이라고 한다.


대만 여행기를 매주 쓰고 있는데 며칠 전 대만의 지진 소식으로 마음이 좋지 않다. 더 큰 피해가 없이 구조 작업과 복구가 잘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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