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이라는 단어는 요즘 꽤 많이 알려졌다. 어렵지 않게 관련 기사나 책 등을 접할 수 있다. 여러 번역이 있겠지만 한국말로는 소진되었다고 하는 것 같다.
번아웃을 생각하면 지치고 우울한 사람이 떠오른다. 많은 한국인들이 겪고 있는 스트레스도 떠오른다. 하지만 번아웃은 정신 질환은 아니다. 다만 공식적으로 인정된 심리정신적 증후군이다.
2019년 세계보건기구 (WHO)에서는 제11차 국제질병표준분류기준 (ICD-11)에 번아웃 증후군을 직업과 관련된 문제로 분류하였다. 직업과 관련되었다고 하는 이유는 번아웃을 만성적인 직무 관련 스트레스가 효과적으로 해결되지 못할 경우 발생하는 것으로 정의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식 정의에 따르면 직업과 연관되지 않은 현상은 번아웃과는 다른 것이다.
번아웃은 세 가지 영역으로 특징지어진다.
첫째, 에너지가 고갈되었다거나 녹초가 된 느낌,
둘째, 자신의 일에 대하여 정신적으로 분리된 느낌이 많이 들거나 부정적, 냉소적으로 느끼는 것,
셋째, 스스로 비효율적이고 성취감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번아웃은 극심한 직무 스트레스로 인한 피로감으로도 표현할 수 있다. 자신이 좋아했던 일, 성취감을 느끼며 열정적으로 임했던 일이라도 번아웃이 찾아오면 달라진다. 무기력해지거나 냉소적으로 느끼며 싫어하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열정을 다하며 몰두하던 일일수록 지치면서 번아웃이 올 수 있다고 한다.
나도 번아웃을 심히 겪었던 적이 있다. 그래서 번아웃 관련 연구에 참여하게 되면서 번아웃의 뜻과 증상을 배우게 되자 마음이 치유되는 기분이 들었다. 내가 좋아하던 일이 더 이상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 것이 힘들었는데,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번아웃이 오기 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건강한 근무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지나친 연장근무나 과로를 유발하지 않고 연차 등 법정 휴가 시간이 보장되는 직장 문화도 필요할 것이다. 아직 한국의 많은 일터에서 과로하지 않기란 어려워 보인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이런 일터 환경에 익숙해져 있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선배들은 후배들이 휴식을 원하고 필요로 하는 상황을 알 테지만 오히려 서로를 일적으로 더 압박하기도 한다. 간호사 사회의 태움과 같은 문화가 발생하기도 한다. 안타까운 마음이지만 조금씩이라도 계속 변화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마지막으로 안전보건공단에서 제공한 번아웃 관련 영상을 공유해 본다. (피로사회 탈출구는?)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