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여행 중간에 다녀온 시코쓰토야 국립공원. 중간중간 얼어있는 눈밭을 걷느라 여행 일정 중에 제일 추웠던 날이다. 무더운 여름날 생각이 나는 곳이다.
당시엔 아직 발목도 안 좋은데 걸어 다닐 때 땅도 평평하지가 않아서 열심히 걸어 다녀 기억에 남는다.
화산 활동으로 생겼다는 호수가 유명했다. 화산 활동이 활발한 나라가 온천이 발달하는구나 새삼 느낀다.
사진 보정을 한 것처럼 물 색깔이 정말 진한 파랑이었다. 하늘 색깔도 새파랗다는 말이 어울리는 색감이다. 아래로 갈수록 연해지면서 하늘색으로 그러데이션이 예쁘게 되어 있어 신기했다. 삿포로 여행을 가면 도시만 생각했는데 삿포로 근교에서 자연의 신비를 새삼 느끼고 온 곳이었다.
하얀 눈밭과 산에 둘러싸여 있는데도 얼지 않고 살아 있는 호수라 조금 독특한 느낌을 주었다. 왠지 사람이 없이 자연 그대로 모습으로 있는 것이 더 잘 어울릴 것 같았다.
사진으로는 멋져 보이기만 하지만 사실 끝도 없게 느껴지는 눈밭을 열심히 걸어갔었다. 신발에다가 덜 미끄러우라고 장비도 끼우고 갔지만 발이 푹푹 파여 들어가는 눈밭이었다. 정말 눈밭을 이번 기회에 실컷 걸어보는구나 생각했다.
그래서 호수에 도착했을 때 아, 드디어 왔다는 느낌이 좀 있었다. 속이 시원해 보이는 호수 사진을 꽤 많이 찍었다. 나중에 보니 다 비슷해 보여서 여기엔 일부만 올려본다.
겨울에 가면 온 세상이 눈으로 덮인 풍경을 느낄 수 있기에 삿포로 여행 중 한 번 들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삿포로 근교라 가까이 위치해 있다. 그리고 온천이 잘 되어 있는 숙소들도 근처에 있어서 하루 묵고 가기에도 좋은 코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