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을 마저 돌아본다. 일본에 간 것은 오랜만이었는데 눈 내린 삿포로 설경이 아름답다고 해서 다녀오게 되었다.
하루는 아기자기하고 예뻤던 오타루 오르골당에 갔었다 조금 낡은 듯한 건물 안에 들어가면 건물 가득 오르골이었다.
거의 예전에 어릴 때 본 만화 웨딩피치나 세일러문에 나올 법한 보석함 같았다. ㅎㅎ
예쁘고 조그만 보석함 같은 오르골들도 있었다. 종류도 다양하고 색깔별로 있어서 구경하다 보니 시간이 금방 갔다. 사이즈도 다양했다.
아주 작은 보석함이나 작은 달걀 모양도 있어서 귀여웠다. 오르골은 열어보면 예쁜 멜로디가 나오기 때문에 더 매력이 있었다. 모빌처럼 돌아가는 오르골도 있고 크기가 좀 큰 것들도 있었다.
눈이 갑자기 많이 내리던 날이었는데 따듯한 실내에 들어가서 아기자기한 오르골을 구경하니 색다른 기분이 들었다. 아련한 듯하면서 맑은 멜로디를 들으며 몸을 녹이던 오후 시간이 기억에 남는다.
오르골당을 나와서 근처에 있던 타워는 포토스폿인지 다들 그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드라마나 영화에 나올 것 같은 하얀 눈밭의 벨 타워가 아담하니 느낌 있었다.
이 날은 정말 눈이 계속 내렸다가 그쳤다가 했다. 삿포로 사람들은 추위에 강하다고 한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인가. 삿포로에서는 아이가 아주 어릴 때부터 부모님들이 껴입히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게 적응하고 자라서 웬만큼 춥지 않으면 난방도 별로 안 한다고 했다. 그래서 한국 관광객들이 삿포로 숙소가 춥다는 말을 유난히 많이 한다고 한다.
오르골당 있는 거리를 쭉 걸으면 여러 카페나 술을 파는 가게가 있었다. 일본 특유의 아기자기한 느낌이 많이 나는 쿠키나 디저트류를 파는 가게도 꽤 많다. 한 군데 들러서 초콜릿을 먹어봤는데 맛있었다.
사진을 못 남겼지만 근처에 오타루 운하도 있어서 관광 오면 많이 들르는 코스인 듯하다. 오타루 운하에 도착했을 때 눈이 갑자기 많이 오면서 앞이 잘 안 보일 정도였다. 하늘이 조금은 우중충해서 오타루 운하를 제대로 못 보았는데 나중에 사진을 찾아보니 맑을 때나 야경을 보면 예쁠 것 같았다.
눈이 쌓이면서 새하얀 세상이라 그 나름대로 멋있기는 했던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