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dela Aug 18. 2024

미식 탐방

2024년 <질문의 편지> 프로젝트 - 8월의 편지

(질문)

당신은 알수 없는 이유로 세계적인 과학자이자 미식가이면서 '소스 학살자'라고 불리는 빙구를 본인의 집에 초대하여 저녁 식사를 대접하여야'만' 한다. 어처구니 없게도, 그는 초대받는 주제에 얼굴에 비브라늄판을 깐것 마냥 다음과 같은 조건을 제시한다.


모든 식재료 및 준비품목 등은 빙구가 만든 만능 개로봇 '또라이봉(!?)'의 주머니에서 조달하며 조리 또한 그가 직접한다. 당신은 그저 아래의 요구사항만 또라이봉에게 넌지시 알려주면 된다.


첫째, 육류에 어울리는 '타국의 소스'

둘째, 또라이봉이 준비한 음식과 곁들일 수 있는 '타국의 술 또는 음료'

셋째, 식사 중 들을 수 있는 '음악(국내외 및 장르 불문)'


당신은 왜 이것들을 빙구에게 대접하고자 하는가? 당신의 얘기가 궁금하다.  - 빙구

 

(답변)

 먼저, 육류라고 하니 와인을 곁들인 스테이크 소스를 준비하도록 하고 싶다. 왜냐면 외국에 나가서 제대로 스테이크를 먹어본 적은 손에 꼽게 적은데, 와인을 곁들인 소스가 맛있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요리는 하지 못하지만 로봇이 조리를 잘 해줄 거라고 믿는다.

 둘째, 타국의 술이라 하니 캘리포니아산 와인을 준비하고 싶다. 술을 많이 좋아하지 않고 몸에서도 받아주지 않는 나이지만 유학 시절 학교 행사에서 나오는 와인을 먹어보며 와인을 좋아하게 되었다. 물론 어떤 것이 비싼 와인인지, 어떤 것이 좋은 브랜드인지까지는 알지 못한다. 다만 와인마다 맛이 다 다르고 달기만 한 와인보다는 적절히 씁쓸한 와인이 맛있다는 걸 배웠다. 그런 내 취향의 적절한 맛을 로봇이니 잘 골라줄 거라고 믿는다.

 셋째, 에디히긴스 트리오의 음악을 틀어 놓겠다. 10년 전 쯤에 에디 히긴스 트리오의 음악을 우연히 듣고 가사 없이 흐르는 선율이 좋아서 반한 재즈 음악가들이다. 이들의 이름은 몰라도 tv에 여기저기 나와 이미 유명해진 곡들도 꽤 있다. 저녁 식사 대접 자리에서 분위기 있게 틀어놓기 좋으면서도 너무 무겁지 않고 대화를 나누기 좋은 곡들이라고 생각해 추천한다. - 콩이



2024년 <질문의 편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참여자들이 매달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는 프로젝트입니다. 8월의 편지 질문과 저의 답변을 공유해 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아무도 시키지 않은 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