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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dela Nov 26. 2024

나를 돌보는 식사

이제 다시 간단하더라도 요리를 해 먹기로 했다. 저녁 한 끼라도 말이다. 한동안 다시 배달 음식에 맛들려 버렸다. 그러다 보니 살도 또 붙었다.


이런 게 나잇살인가 했지만 이유가 없지는 않다. 한동안 갑자기 아이스크림과 멕시칸 음식에 꽂혀서 남편과 배달을 많이 시켜 먹긴 했다. 그러다 날이 차가워지면서 아이스크림에 입맛이 차차 떨어져 갔고 문득 정신이 들었다. 건강 식단을 다시 시작할 때이다.


저번 주말에는 큰 마음먹고 근처 대형마트를 가려고 했는데 검색해 보니 전부 다 문을 닫는 것이었다. 확실히 마트를 잘 안 가다 보니 문을 여는 날, 닫는 날을 잘 알기 어려웠다. 단골이었다면 금방 눈치챘겠지.


대신 집 앞 슈퍼에서 팽이버섯, 계란, 양배추 등 내가 할 줄 아는 요리만큼만 채소를 사 왔다. 치즈도 샀다. 엄마가 주신 오트밀도 있고 시어머니가 주신 고구마도 있다.


재료가 있으니 든든하다. 그러다 보니 며칠간 아침에도 건강식을 먹고 나갔다. 전날 밤 미리 만들어둔 오버나이트 오트밀에 바나나를 올려 먹거나 미리 구워둔 고구마를 먹고 출근했다. 쉬는 날 점심에는 간단히 고추참치를 비빈 밥에 깻잎을 싸서 먹었다. 이것저것 메뉴를 궁리하고 유튜브도 찾아보는 재미가 있었다.


이런 생활을 이어가고 싶어졌다. 주말이나 시간 날 때 장 보는 것을 습관 들여보려고 한다. 하루 24시간 중 작은 시간이지만 식사를 통해 나를 돌보는 시간을 가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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