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은 전 세계 사람들이 모이는 대도시이지만 빌딩숲으로만 채워지지 않았다. 도시 한가운데에 그 유명한 센트럴파크가 자리 잡고 있다. 센트럴파크에 가면 푸릇푸릇한 나무들과 산책 나온 사람들로 한가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뉴욕의 첼시에 위치한 하이라인 (High Line) 또한 도심의 고가 위에 공원을 조성해 놓은 곳이다. 뉴요커들과 관광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나도 처음 뉴욕을 여행하러 갔을 때 하이라인을 따라 1시간가량 산책을 했었다. 도시의 모습을 보며 풀밭에서 운동을 하며 땀을 흘리니 상쾌했던 기억이다. 한편으로는 도심의 고가 위에 공원이라니 독특한 경험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한국의 부동산 열풍을 생각해 본다면 하이라인이나 센트럴파크의 존재 자체가 대단하게 느껴진다. 작은 원룸 렌트비조차 다른 도시의 몇 배나 하는 대도시의 한가운데를 전혀 개발하지 않고 잔디밭과 나무들을 잘 가꾼 공원으로 둔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수많은 연구를 통해 입증되었다. 오염물질이 많은 공장지대에서는 근로자와 근처 주민들이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반대로 건강에 좋은 환경을 조성한다면 우리 건강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
이러한 생각이 최근에는 도시계획 단계부터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산업 발전을 우선시하는 사회에서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한국에서도 서울로 7017을 통해 서울역 근처에 도심 속 공원을 만들었다. 뉴욕의 하이라인을 연상하게 하는 서울로7017이 궁금해 생기자마자 구경을 갔었다.
공식 홈페이지 설명에 따르면 서울로7017은 1970년대 준공된 서울역 고가가가 안전 문제로 철거될 상황에서 공원으로 재탄생한 곳이다. 17개의 길로 이루어져 있으며 공중 보행로와 녹지가 결합되어 1km의 도심전망대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서울로7017은 공원에 들른 사람들이 쉼터와 카페도 이용할 수 있도록 잘 조성되어 있다. 삭막해 보이는 도시 속 녹색 지대가 주는 긍정적 영향은 부인할 수 없어 보인다. 한국에도 더 많은 좋은 사례들이 나오길 기대해 본다.
참고자료
서울의 공원. 서울로7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