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 부터 난 어디에도 살짝 걸쳐 있는 존재였다
언니를 따라다니며 언니 친구들과 놀때도 끼어 놀고 또래들과도 하물며 남자애들과도 워낙 말괄량이다 보니
학교 다닐때 초등학교땐 80명 중학교땐 72명이 한 반이었다
내가 다니던 중학교는 3회 졸업생이다 보니 생긴지 얼마 안되 선생님들의 열정이 많으셔서 우열 반을 만드셨더랬다
어느 시험땐 상급반에 들어가고 어느 시험땐 중급반에 들어가곤 했다
이 쪽도 저 쪽도 속해 있는 언저리
나이가 먹어 살아오면서도 무엇하나 딱 부러지게
잘하는 것이 없지만 이 쪽에서도 저 쪽에서도 어색하지 않다(주관적이지만)
탁구를 쳐도 나름 못치지 않고 수영도 골프도
컴퓨터 사용도 교회 찬양대에서도 어느정도 존재감이 있다
'하나님은 나에게 재능을 하나 주시지 '
하고 생각한 때가 있었다
근데 나에게 주시는 메세지는
"그래서 너가 지금 둥그랗게 사람들과 잘 어울려
살고 있는 거다"
하는 것이다
언제 TV를 보다 유명하고 박식한 박사님이 나오셨는데 당신 전문분야외엔 넘 무식한 모습을
보고 저 정도의 전문성을 띄려면 한 우물을 파야
하는구나 깨닫게 됬다
대부분 하나를 잘하면 다른 부분에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물론 아닌 사람도 있지만)
여기 저기 어느 곳에서도 어울릴 수 있는 언저리가
더 좋다는 생각을 갖게 됬다
여기서도 저기서도 이쪽에서도 저쪽에서도 어색하지 않는 다 잘 어울리고 넘 뛰어나 시기 질투를 받지 않아도 되는
그 때부터 나의 닉네임은 언저리가 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