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들에게 가장 익숙한 한약처방 중에 하나가 바로 쌍화탕(雙和湯)이다.
감기 초기에 쌍화탕(雙和湯)을 잠자기 전에 복용하고 몸을 따뜻하게하여 땀을 살짝 빼주면 감기가 수월하게 낫는다. 이러한 효능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감기약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평소 육체적으로 피로가 많이 쌓여있어 피곤할때 꾸준히 복용하면 체력이 좋아진다. 이러한 효능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피로회복제로 활용하고 있다.
쌍화탕은 다른 처방들과는 다르게 감기약과 피로회복 두가지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쌍화탕은 어떠한 성격을 가지고 있길래 이러한 효능을 지니고 있는 것일까?
여기에 대해 알아보고자한다.
첫번째, 쌍화탕은 계지탕(桂枝湯)에서 출발한다. (출처-圖說한방진료요방.2002)
계지탕은 <계지6 작약6 감초4 대추6 생강6>이루어져 있다.
계지탕은 평소 몸이 차가운 사람이 감기로 인해 오한, 발열, 콧물, 기침, 몸살 등의 증상이 나타날때 사용한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증상이 바로 안나던 땀이 살짝 나는 것과 바람을 싫어하는(惡風) 것이다.
한방적으로 몸이 차가운 사람은 평소 땀이 잘 나지 않는다. 하지만 찬바람이 피부를 침범하면 땀구멍이 살짝 열려 허한 땀이 나게되는 것이다. 계지탕이 피부에 침범한 찬바람을 몰아내줌으로써 감기 증상도 치료하고 허한 땀이 나는 것도 치료하는 것이다.
계지탕을 사용할 사람을 보다 구체적으로 형상화해보면 어떻게 될까?
첫번째, 인삼 또는 홍삼이 잘 맞는 사람
평소 인삼 또는 홍삼을 오랫동안 복용해도 부작용 없이 컨디션이 좋아지면 계지탕이 잘 맞는 사람이다.
두번째, 평소 땀이 잘 나지 않는 사람
운동을 심하게 해도, 등산을 오랫동안 해도, 더운 여름에 일을 오래해도 땀이 잘 나지 않는 사람은 계지탕이 잘 맞는다.
세번째, 얼굴이 둥글거나 갸름한 사람
웃으면 눈은 초승달처럼 순하게 보이고, 얼굴은 전체적으로 둥글거나 계란처럼 갸름하면 계지탕이 잘 맞는다.
두번째, 계지탕에 작약의 양을 두배로 늘리면 위장의 기능을 보강한다.
계지탕에 작약의 양만 2배로 늘린 처방을 계지가작약탕이라고 부른다. 계지가작약탕은 찬바람이 위장까지 침범하며 배부위가 차갑게 되어 복통과 팽만감이 발생하는 경우 사용한다. 즉, 위장의 기능이 약해지는 것이다.
평소 몸이 차가우면서 식사량도 적어 허약성 변비가 나타나는 사람이 배가 아프면서 팽만감이 있으면 계지가작약탕을 사용할 수 있다.
세번째, 계지가작약탕에 교이(膠飴)를 더하면 소건중탕이 된다.
교이는 영양 흡수가 잘 되지 않아 말라있는 비위를 윤택하게하고 기능을 보강한다. 평소 아랫배가 차가우면서 소화가 잘 되지 않고, 복통이 있는 경우 소건중탕을 사용한다. 계지가작약탕에 교이를 통해 보강하는 기능이 더해진 것이다.
『의감중마(醫鑑重磨)』에서 교이의효능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飴餹味甘, 和脾潤肺, 止渴消痰, 中滿休餌.
(이당의 맛은 달고 비장을 조화롭게 하고 폐를 윤택하게 한다. 갈증을 멈추게 하고 담을 삭힌다. 배가 더부룩할때는 먹어서는 안된다)’
네번째, 소건중탕에 황기를 더하면 황기건중탕이 된다.
소건중탕을 사용할 사람이 허한 땀이 나거나 기운이 없을때 황기를 더하여 황기건중탕을 사용한다. 황기를 통해 인체 기능을 보강하는 것이다.
다섯번째, 황기건중탕에서 교이를 빼고 사물탕을 더하면 쌍화탕이 된다.
평소 비위기능이 약해 복통 또는 복부 팽만감이 있고, 파가 부족한 경우 쌍화탕을 사용한다. 즉, 평소 허약한 사람이 소화력도 약하고 기혈이 부족이 부족한 경우 사용함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이치처럼 쌍화탕은 겉으로는 찬바람이 들어와 감기증상이 나타나거나, 속으로는 찬바람이 들어와 비위기능이 약해질때 사용함을 알 수 있다.
감기 초기, 찬바람이 불면 비염이 살짝 나타나는 경우, 평소 추위를 많이 타면서 피곤한 경우, 계절에 관계없이 바람을 싫어하는 경우(여름 선풍기 또는 에어컨) 등이 나타날때 쌍화탕을 응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