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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종선 Sep 29. 2024

'방아'라 불리는 2가지 식물

배초향과 방아풀

일상생활에서 '방아'라고 불리는 식물이 2가지가 있다. 

하나는 배초향이며, 다른 하나는 방아풀이다. 특히 경상도에서는 배초향을 방아로 부르기 때문에 혼동하기 쉽다. 하지만 두 식물은 엄연히 다른 식물이다. 


경상도에서는 배초향은 추어탕에서 비린내를 잡아주는 향신료로 이용을 한다. 특유의 향을 이용하여 음식에 활용하는 것이다. 

이에 비해 백두대간의 지리산 부근에 사는 사람들은 추어탕에 제피를 이용한다. 남원 산내면에서 추어탕을 시키면 제피가루를 함께 주는데, 이러것 또한 지역적 특색이 음식의 문화를 결정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두 식물 모두 생명력이 강해 산과 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초향은 도시에서 골목 또는 화분에서도 있으며, 시골에서는 밭에서도 사람의 손길없이 저절로 자라기도한다. 비료 또는 농약없이도 가장자리에 자리를 잡고 자라니 농부들에게 잡초 취급받기 쉽다.   


두 식물은 이름이 혼동될 정도로 잎의 모양도 비슷하며, 잎에서 독특한 향이 나는 것도 비슷하다. 두 식물 모두 대략 7월부터 10월까지 꽃을 피운다.


그렇다면 어떻게 구분할까?

두 식물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꽃의 모양이 다르다는 것이다. 


배초향의 꽃은 자주색을 띄며, 가지 끝과 원줄기 끝의 윤산화서에 달린다. 여러꽃들이 함께 피어 멀리서 보면 둥글면서 길쭉하게 보인다. 꽃 방망이처럼 보인다. 

2022년 9월 18일 강원도 철원 잔도길에서 촬영한 배초향


2023년 8월 5일 지리산 성삼재 심원계곡 부근 도로에서 촬영한 배초향


이에 비해 방아풀은 꽃 색이 배초향에 비해 연하며, 잎겨드랑이와 원줄기에서 마주하며 꽃이 피어 원뿔모양을 한다. 배초향에 비해 꽃이 밀집되지 않고 흩어져보인다. 멀리서보면 조그마한 새들이 함께 날라다니는 모습처럼 보인다. 

2023년 9월 30일 시흥 소래산에서 촬영한 방아풀 꽃 
2023년 9월 30일 시흥 소래산에서 촬영한 방아풀 꽃
2023년 9월 30일 시흥 소래산에서 촬영한 방아풀의 줄기

배초향과 방아풀은 꽃이 피는 모습을 통해 구분할 수 있는데, 방아풀과 비슷한 식물이 또 있다.

바로 산박하와 오리방풀이다. 이 두 식물에 대해서는 다음 시간에 알아보고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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