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그리고 점진적으로 자연스럽게 저하가 되면 생활에 불편해도 질병이 되지 않지만, 없던 증상이 갑자기 확연하게 나타나면 생활에 불편을 주기도 하고, 질병이 되기도한다.
신장(腎臟)의 기능이 약해지면 우리 인체에는 어떠한 변화가 발생할까?
신장이 약해짐으로써 나타나는 증상을 알아보기 전에 신장이 우리 인체에 어떠한 기능을 하는지 먼저 알아보고자한다.
신장은 오장(五臟) 중 하나로 방광(膀胱)과 뼈(骨)를 다스린다.
방광은 신장에서 생성된 소변을 배출하는 기능을 담당하고, 뼈는 인체를 지탱하는 기둥 역할을 담당한다. 뼛속에는 정(精)이라는 물질이 있어 이는 귀(耳)와 생식기능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따라서 신장의 기능이 원활하면 소변, 뼈, 청력, 생식기능, 성장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진다.
신장의 기능이 약해지면 다음과 같은 증상들이 발생을 한다.
첫번째, 소변에 이상이 온다.
신장의 기능이 약해지면 소변이 잘 나오지 않거나 반대로 소변을 너무 자주본다. 일반적으로 남성들은 전립선이 비대해지므로 소변이 잘 나오지 않거나 잔뇨감이 생긴다. 여성들의 경우 요도가 짧고 출산을 하므로 소변양이 적으면서 자주 보는 경향이 있다.
두번째, 뼈가 약해진다.
신장의 기능 저하는 정의 부족을 초래하므로 뼈가 약해진다. 정을 많이 채우고 있으면 뼈가 튼튼하지만, 정이 부족해지면 뼈가 약해진다.
세번째, 귀에 이상이 온다.
정(精)이 가득차야 귀도 정상적인 기능을 한다. 청력이 좋다.
하지만 신장이 약해져서 정이 부족해지면 귀가 잘 들리지 않거나 귀에서 소리가 난다. 더 심해지면 이석증이 발생한다. 이러한 증상은 노화 또는 힘든 일을 하는 경우 많이 발생한다.
네번째, 정력이 약해진다.
정(精)은 2세를 만드는 기초물질이다. 따라서 정이 부족해지면 생식기능이 떨어진다.
다섯번째, 성장이 느려진다.
정은 뼛속의 물질이므로 아이들의 경우 성장을 담당한다. 정이 부족해지면 성장이 느려진다. 한마디로 키가 잘 크지않는다.
이처럼 신장은 인체에 여러 기능을 담당한다. 그렇다면 신장의 기능을 보강하는 대표적인 약초와 처방에는 무엇이 있을까?
일반적으로 신장의 기능을 보강하는 약초들의 이름에는 '자(子)'가 붙는다. 생식기능, 즉 후손을 만드는 역할을 담당하므로 '자(子)'가 붙는 것이다.
약초로는 구기자, 오미자, 토사자, 사상자, 복분자 등이 있으며, 처방으로는 육미지황탕이 있다.
2023년 9월 2일 부천 상동에서 촬영한 구기자 꽃
구기자는 간과 신장의 기능을 보강하여 근골을 튼튼하게하는 요약(要藥)이다. 어른의 경우 노화를 예방하고 어린이들의 경우 성장을 촉진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해도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
구기자는 4월부터 10월까지 꽃을 피우며, 꽃이 진 후에는 빨간 열매를 맺는다.
2023년 5월 31일 빨간 열매를 맺은 구기자
복분자, 오미자, 토사자, 사상자 등도 구기자와 비슷한 효능을 지니고 있다.
육미지황탕(六味地黃湯)은 숙지황, 산수유, 산약, 복령, 택사, 목단피 6가지 약초로 이루어진 처방으로 신장을 보강하는 핵심 처방이다.
육미지황탕은 『소아약증직결(小兒藥證直訣)』에 지황원(地黃圓)이라는 처방명으로 최초로 기재되었는데, 다음과 같이 효능을 설명하고 있다.
'治腎怯失音, 顖開不合, 神不足, 目中白睛多, 面色晄, 白等方
熟地黃 炒, 秤八錢 山茱肉 乾山藥 各四錢 澤瀉 牧丹皮 白茯苓 去皮 各三錢
右爲末, 鍊蜜圓如梧子大, 空心, 溫水化下三圓'
신허하여 목소리가 나오지 않고, 대천문이 닫히지 않으며, 신이 부족하고 눈에 흰자위가 많으며, 얼굴색이 창백한 것 등을 다스리는 처방
숙지황(볶아서 8돈만큼의 무게를 사용), 산수유 건산약 각4돈, 택사 목단피 백복령(껍질을 벗겨서) 각 3돈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연밀(꿀을 약한 불에 졸인 것)로 梧子大 크기로 환약을 만들어 공복에 따뜻한 물에 녹여 3알을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