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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종선 Aug 29. 2024

노화가 되면 피(血)가 부족해진다

혈이 부족하면 잠이 잘 오지않는다. 

노화가 되면 기(氣)가 부족해지듯이 혈(血) 또한 부족해진다.

오장(五臟)을 중심으로 인체의 기능이 전반적으로 약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혈이 부족해지면 인체에는 어떠한 증상들이 나타날까?


#여기에서 혈이 부족해서 나타나는 혈허(血虛)증상과 서양의학에서 이야기하는 빈혈(貧血)은 서로 다르다는 것을 명확히 밝힌다. 


첫번째, 얼굴이 창백해진다. 

혈은 인간이 태어날때부터 죽을때까지 한순간도 쉬지않고 인체 구석구석을 순환한다. 혈은 이러한 기능을 통해 인체에 영양을 공급하고 촉촉하게 젖혀주는 자윤(資潤)기능을 한다. 

혈이 부족해져서 얼굴까지 도달하지 못하게 되면 얼굴이 하얗게 되고 창백해진다.

그 혈의 양이 줄어들어 정상적인 얼굴색을 띄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이치처럼 머리까지 도달하지 못하면 기억력이 떨어진다. 

혈이 눈까지 도달하지 못하면 시력이 떨어진다. 낮에는 괜찮은데 밤이 되면 눈이 침침해서 잘 보이지 않는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더 심해지면 비문증이 된다. 

귀까지 도달하지 못하면 귀에서 소리나는 이명(耳鳴)이 발생하게 된다. 더 심해지면 이석증이 된다.  


두번째, 피부가 건조해진다. 

혈이 부족해져서 피부까지 도달하지 못하면 건조해진다. 더 심해지면 주름이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이치로 모발까지 도달하지 못하면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윤기가 없게 된다. 또한 영양이 원활하지 않으므로 머리카락이 잘 빠지게 된다. 

손톱까지 영양이 공급되지 않으면 손톱이 얇아지고 잘 깨지게 된다. 


세번째, 다리에 쥐가 많이 난다.

한약학에서 팔다리를 사지(四肢)라고 한다. 나무에 비유하면 나뭇가지에 해당이 되는 것이다. 

혈이 부족해지면 팔다리까지 혈액순환이 원활하지않아 저리거나 쥐가 잘 나게된다. 특히 어르신들의 경우 쥐가 나더라도 젊은사람들처럼 빨리 풀리지않고 오래 지속이 되며, 심하면 뒤틀려서 잘 걷지를 못하신다고 호소를 한다. 물리치료 또는 침을 맞은 후에도 반복적으로 쥐가나면 혈을 보충한 혈액순환을 촉진해주면 이러한 증상이 많이 호전될 수 있다.  


네번째, 여성의 경우 생리통 또는 생리불순이 발생한다. 

가임기 여성의 경우 한달에 한번하는 생리현상은 일종의 건강의 신호등과 같다. 본인 스스로 건강한 상태의 기와 혈을 간직하고 있으면 생리현상이 원활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몸이 약해지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기혈의 부족을 초래하여 생리통, 생리불순이 발생하게 된다. 특히 혈이 부족하면 이러한 현상이 더 심하게 나타난다. 


다섯번째, 잠이 잘 오지 않는다. 

보통 사람들은 잠이 잘 오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예민한 성격을 의심한다. 즉, 정신적인 요소를 많이 고려하는 것이다. 

하지만 정신적 요소가 아니더라도 노화가 되어 혈이 부족해지거나 수술 등으로 인해 인체의 에너지 소모가 많으면 잠이 오지 않는 경우가 있다. 즉 육체적 요인으로도 잠이 오지 않는 것이다. 

흔히 혈이 부족해지면 잠이 오지 않는 경우를 혈허불면(血虛不眠)이라고 한다. 

어르신들의 경우 잠을 잘 시간을 놓치면 잠을 못드는 경우, 잠자는 동안 소변으로 인해 1-2번 깨서 화장실을 다년 온 후에 잠을 이어서 못자는 경우, 꿈을 많이 꾸는 경우, 잠의 깊이가 얕은 경우 등 이 모든 현상이 여기에 해당이 된다. 


이러한 증상들이 반복적으로 또는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경우 혈(血)을 보충해주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혈(血)을 보충해주는 대표적인 약초로는 당귀, 작약, 적하수오, 숙지황 등이 있으며, 혈을 보충해주는 대표 처방으로는 사물탕(四物湯)과 당귀작약산(當歸芍藥散)이 있다.  


당귀(當歸)는 강원도를 비롯해 우리나라 고산에 자생하는 약초로 혈을 보충해주고 혈액순환을 촉진한다. 감초, 대추, 생강과 더불어 가장 많이 활용되고 소비되는 약초 중에 하나이다.  

2022년 8월 23일 지리산 노고단에서 촬영한 당귀 


작약(芍藥)은 도시에서도 화단 또는 공원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약초 중에 하나로 5월 전후로 하여 꽃을 피운다. 꽃이 예뻐 조경용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으며, 그 뿌리는 한약재로 이용이 된다. 

작약은 당귀처럼 인체에 부족한 혈을 보충해준다. 

특히 감초와 함께 사용하면 근육을 풀어주는 효능이 배가가 되어 근육통, 복통 등을 치료한다.  

2024년 4월 30일 부천 중앙공원에서 촬영한 작약 꽃 


적하수오(赤何首烏)는 줄여서 하수오로도 불린다.

뿌리를 보면 감자 또는 호박처럼 둥글며, 속은 빨갛다.

적하수오(赤何首烏)의 효능은 이름을 통해 알 수 있다. 

첫번째, 적색이므로 우리 인체에 있는 혈과 같은 색깔이므로 혈을 보충해준다.  

두번째, '어찌하, 머리수, 까마귀오' 즉, 어찌하여 머리가 까마귀처럼 검게 되었는가?의 뜻을지니고 있다. 적하수오를 복용하면 하얀 머리카락이 검게된다. 

2021년 9월 28일 부천 상동 주택가에서 촬영한 적하수오 

사물탕은 당귀, 천궁, 작약, 숙지황 등 4가지 한약재로 이루어진 처방으로 부족한 혈을 보충해주고 혈액순환을 촉진한다.

당귀는 정유성분을 함유하고 있고, 숙지황은 점니(粘膩)한 성분을 함유하므로 평소 소화력이 좋은 사람이 복용해야한다. 소화력이 약한 사람이 복용하면 대변이 묽어지거나 속이 더부룩할 수 있다. 

사물탕은 다른 처방들과 합방해서 많이 이용되는데 사군자탕을 더하면 팔물탕이 되고, 여기에 황기와 계피를 더하면 그 유명한 십전대보탕이 된다. 십전대보탕은 기와 혈을 보충해주는 대표적인 한약처방이다. 


당귀작약산은 당귀, 천궁, 작약, 복령, 택사, 백출 등 6가지 한약재로 이루어진 처방으로 부족한 혈을 보충하는 동시에 비위의 기능을 보강하며, 수분대사를 원활하게 한다. 즉, 소화력도 떨어지고 부종이 나타나면서 혈이 부족한 경우 사용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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