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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종선 Sep 01. 2024

비위의 기능이 약해져도 입맛이 없다

입맛이 좋아야 체력도 좋아진다

노화가 입맛으로 오기도한다.

입맛이 떨어져서 밥이 마치 모래알같다는 분들이 있다. 특히 7-80대 어르신들의 경우 이러한 사례가 많이 나타나는데, 이는 오장 중 비위(脾胃)의 기능이 약해져서 나타나는 증상들이다. 특정 질환이 없어도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 

 

비위는 인체 부위 중 입(口)과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비위의 기능이 좋아야 입맛도 좋고, 소화도 잘 되고, 영양흡수도 잘 된다. 우리가 매일 섭취하는 음식이 인체에 필요한 에너지, 즉 기(氣)와 피(血) 그리고 진액(津液)으로 전환이 되는데 그 중심에 비위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노화가 되면 섭취되는 음식의 양도 줄고, 비위의 기능이 저하되므로 영양흡수도 잘 되지 않는다. 심지어 소화력이 좋아도 이러한 현상들이 나타난다. 이에 따라 기(氣)가 부족해지기도 하고, 피(血)가 부족해지기도 하고, 진액(津液)이 부족해지기도 한다. 


특히 기(氣)가 부족해지면 체력이 떨어진다. 단순히 입맛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체력까지 떨어져 일상생활이 힘들다고 호소하는 어르신들이 있다. 거동자체에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셔서 겁을 먹는 분들도 있다. 비위의 기능을 향상시켜 입맛을 좋게하면 이러한 증상들을 예방할 수 있다. 


비위의 기능을 향상시켜 입맛을 좋게하는 약초에는 산약(山藥), 백출(삽주), 건강(乾薑-생강말린것), 복령(茯苓) 등이 있으며, 한약처방에는 사군자탕(四君子湯), 육군자탕(六君子湯), 향사육군자탕(香砂君子湯), 삼출건비탕(蔘朮健脾湯) 등이 있다. 


산약(山藥)은 말그대로 산에서 나는 약을 의미한다. 그만큼 효능이 좋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산약은 생명력이 강해서 산 뿐만아니라 들 심지어 주택가에서도 많이 자라고 있다.

산약은 맛은 달고, 성질은 따뜻하다. 오장 중 비장, 폐, 신장의 기능을 보강한다. 허약한 체질이 오랫동안 복용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비장의 기능이 약해져서 나타나는 소화력 저하, 입맛이 없는 증상, 오랫동안 지속되는 설사(泄瀉)와 폐의 기능이 약해져서 나타나는 숨이 차는 증상, 기침, 가래 등을 치료한다. 또한 신장의 기능이 약해져서 나타나는 소변 빈삭, 소변이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증상, 정액이 저절로 나오는 증상을 치료한다. 

2023년 8월 8일 부천 주택가에서 촬영한 산약의 모습 


사군자탕 (四君子湯)은 인삼, 백출, 복령, 감초 등 네가지 약초로 구성된 처방으로 비위의 기능을 향상시켜 소화력도 증진시키고, 인체에 부족한 기(氣)도 보충하는 효능이 뛰어나다. 

보기제(補氣劑)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처방으로 다른 처방으로 발전되거나 다른 처방과 함께 사용하는데 많이 활용되고 있다. 육군자탕과 향사육군자탕은 사군자탕에 몇가지 약재가 더해져서 만들어진 처방들이다. 즉, 사군자탕은 모태로 만들어진 처방인 것이다. 

육군자탕은 사군자탕에 반하와 진피가 더해진 처방이며, 향사육군자탕은 육군자탕에 향부자와 사인 등이 더해진 처방이다. 비위의 기능 보강과 기울증상을 치료해주는 약초들이 더 들어갔음을 알 수 있다. 


사군자탕이 최초로 수재된 『화제국방(和劑局方)』에서는 효능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治榮衛氣虛, 藏腑怯弱, 心腹脹滿, 全不思食, 腸鳴泄瀉, 嘔噦吐逆, 大宜服之.

(영위기허, 장부겁약, 심복 창만, 음식이 생각나지 않는 것, 장명설사, 구토 등을 치료한다. 마땅히 복용해야한다.)


삼출건비탕은 사군자탕에 작약, 지실, 산사, 신곡, 맥아, 진피, 후박, 사인 등이 더해진 처방으로 음식물이 소화가 잘 되도록 구상된 처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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