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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종선 Sep 02. 2024

비위의 기능이 약해져도 부종이 생길 수 있다

신장의 기능이 정상적이어도 부종은 발생한다.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몸이 붓는 사람들이 있다.

얼굴이 부으면 푸석푸석 보이고, 손이 부으면 주먹이 잘 쥐어지지 않는다. 이러한 부종은 어느 특정 부위에만 나타나지 않고 몸 전체적으로 나타난다. 


부종(浮腫)이 많이 생기다보면 사람들은 신장의 기능을 많이 의심한다. 

신장이 우리 인체의 수분대사를 담당하기 때문이다. 

이에 사람들은 의원 또는 병원을 방문하여 검사를 받는다. 하지만 정밀검사를 받았음에도 특정 병명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다. 즉, 신장의 기능은 지극히 정상적으로 나오고 심지어 병명이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경우가 왜 발생하는 것일까?

이는 비위(脾胃)의 기능이 약해서 나타난 증상들이다. 비위의 기능이 약해도 부종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비위의 기능이 약하면 음식의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맞는 말이다. 

비위의 기능이 약해지면 음식의 소화 속도도 느려지고, 이에 따라 포만감이 있어 배고픔을 잘 느끼지 못한다. 심하면 잘 체(滯)하거나 설사를 하게 된다. 복통도 나타난다. 

하지만, 비위의 기능이 약해지면 우리가 먹는 물도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 


비위의 기능이 약해지면 음식물만 소화가 안되는 것이아니라 우리가 먹는 물도 소화가 잘 되지 않는 것이다. 즉, 우리가 먹는 것은 수곡(水穀)으로 물과 음식물을 모두 포함하는데, 많은 사람들은 곡식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어떠한 사람들에게서 이러한 부종이 발생하는 것일까?

이러한 사람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번째, 대체로 몸이 차다 

평소 땀도 잘 나지 않고, 추위를 많이 탄다.

찬바람이 많이 부는 환절기 시린 증상을 많이 호소한다. 

'등으로 바람이 들어온다.'라거나 '가슴팍에서 찬바람이 나온다.'라고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많다  


두번째, 아랫배가 차다  

랫배가 차다는 것은 아랫배 속에 위치한 위(胃)와 장(腸)의 기능도 약해졌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소화력이 떨어진다.


세번째, 배에서 물소리가 난다. 

소화력이 좋은 사람들은 이런 상황을 잘 모르는데, 아랫배가 차고 소화력이 떨어진 사람들은 뛰거나 몸을 흔들면 배에서 소리가 난다고 이야기를 한다. 


네번째, 물만 먹어도 배가 부른다.

위(胃)와 장(腸)이 약하므로 물도 소화가 잘 되지 않는 것이다. 배가 빵빵하다고 이야기를 한다. 


이러한 경우 영계출감탕(苓桂朮甘湯), 오령산(五苓湯) 등을 사용한다. 


영계출감탕은 복령, 계지, 백출, 감초로 이루어진 처방으로 비위의 수분대사를 원활하게 한다. 특히 복령과 백출의 비위의 기능을 향상시키고 수분대사를 원활하게 하며, 계지는 몸을 따뜻하게하고 찬바람을 몰아낸다.  

정상적으로 수분대사가 되지 않으므로 남는 수분이 머리를 압박하면 두통이 발생하기도 하고, 머리가 무겁고 맑지 않게 되기도 한다.  


오령산은 저령, 복령, 택사, 백출 계지로 이루어진 처방으로 영계출감탕보다 더 진행된 증상에 이용을 하는 처방이다. 소변이 잘 나오지 않고 입에서는 갈증이 나는 특징이 있다. 

2018년 7월 14일 촬영한 택사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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