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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ecil Mar 10. 2021

내가 성공할 상인가?

성공자의 자질은 100% 후천적 노력으로 길러진다.

 영화'관상'에 보면 수양대군으로 나오는 이정재 배우가 관상가 송강호 배우에게 '내가 왕이 될 상인가?'라고 질문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매우 인상적인 장면이기도 하고 패러디도 많이 돼서 모르시는 분은 거의 없겠지요? 현대에도 관상이나 사주에 대한 이야기는 자주 언급되고 실제로 얼추 맞는 부분도 있어서 놀랄 때도 있습니다. 제 지인은 귓불이 크면 부자로 산다는 말을 듣고 어릴 때부터 귓불을 늘리려고 붙잡고 다녔다는 웃긴 일화도 있는 걸 보면 예나 지금이나 '성공자의 관상'에 대한 관심은 매우 높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은 돌아가시고 안 계신 둘째 이모가 관상을 좀 보셨습니다. 전문 관상가라기보다는 그냥 잘 맞추시는 편이었습니다. 그런 이모가 사람 관상에 대해 이야기하시길, "얼굴값이라는 게 있다. 쌓고 쌓아서 나오는 인상 같은 것인데 추구하는 생각과 인생관이 어쩔 수 없이 얼굴에 드러나는 것이다."라고요. 명리학과 사주에 능한 지인도 노력으로 흐름이 바뀌는 사주가 있는데 그게 '성공'관련 사주라고 합니다.


 타고나는 것이라 믿었던 관상이나 사주도 내가 무엇을 추구하고 집중하느냐에 따라 모양과 흐름이 바뀐다면 과학적인 이성으로 따졌을 때 성공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자질'은 당연히 100% 후천적인 노력에 의해 길러지는 데 반론의 여지가 없어 보입니다. 성공 관련 자기 계발서들을 꼼꼼히 읽어보아도 우리는 모두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내 안에 숨겨진 거인'이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사람들은 '난 성공할 자질이 없어.', ' 저 사람은 원래부터 남달랐어.', '나랑은 다른 세상 이야기야.', '그건 아무나 할 수 없어.' 등등의 자기 비하적인 말을 하면서 스스로의 성공 자질을 거부하는 것일까요?


  이유는 바로 변화에 대한 두려움 때문입니다. 성공을 하려면 일단 무엇으로 성공을 할지 정해야 하고 정했다면 배워야 하고 삶이 바빠지고 목표를 세워야 하고 목표를 성취해야 하고... 등등 일련의 과정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숨이 턱 막혀 옵니다. 스트레스는 몸에 해로우니 암에 걸리는 것보다는 그냥 필부로 살다 죽는 소확행을 택하겠다며 비우고, 내려놓고, 몸이 편한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아무것도 이룰 것이 없다면 두려움이 없고 두려움이 없다면 불안감도 없습니다. 잘하고 싶고 다른 삶을 살고 싶고 내 안에 잠자고 있는 거인을 꼭 깨워서 하이파이브한 번 하고 싶을 때 반드시 마주해야 하는 감정 상태가 바로 '불안'과 '두려움'입니다.

 

 정말 성공자의 얼굴로 변화하려면 일단 '불안'과 '두려움'을 마주 해야 합니다. 이 두 괴물과 마주 하면서 단련되는 것이 바로 '메타인지'라는 능력입니다. 내가 나를 제3의 눈으로 조망하고 관찰하여 정확하게 '못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구분하는 능력을 카우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태가 '목표'를 가진 상태입니다. 간절한 목표가 생긴 상태가 되면 못할 것 같은 두려움과 안될 것 같은 불안감이 따라와 나에게 '너는 진짜냐?'라고 질문합니다. 내가 진짜임을 증명하는 과정이 바로 메타인지를 높이는 과정입니다.



 메타인지를 높이는 과정은 생각보다 단순하지만 지루하고 속도가 느려서 향상되는 걸 느끼기가 매우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성공자들에게 '어떻게 이렇게 성공하셨어요?'라고 질문하면 다들 너무나 말도 안 되는 단순한 것들을 이야기합니다. 감사일기를 썼다, 아침마다 명상을 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침대 정리를 했다, 항상 바른 자세를 유지했다, 주변 사람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자주 했다, 등등 말이죠. 이런 말을 들으면 '오호라! 나도 성공할 수 있겠네!'라고 흥분되기보다는 '거짓말! 뭔가 숨기는 게 있을 거야.'라고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너무나 단순하고 간단하기 때문에 믿을 수 없는 성공의 비책들은 사실 숨겨놓은 비밀이 있는 게 맞습니다. 바로! 이 단순하다 못해 허름해 보이는 일들을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수십 년을 한결같이 지켜낸다는 점이죠.


 단순한 일들을 매일 반복하는 일은 3일이 고비입니다. 그래서 '작심삼일'이라는 옛말이 생겼나 봅니다. 예나 지금이나 마의 구간은 바로 3일입니다. 3일을 넘기고 10일이 되고 다시 한 달, 1년 이렇게 반복을 지속하며 메타인지를 키우고 불안감을 떨치고 두려움을 극복하고 성공자의 길로 들어서려면 그 단순한 반복에 '의미'가 있어야 합니다.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움직이는 '의식적인 연습'입니다. 2016년에 출간돼 베스트셀러가 된 '1만 시간의 재발견'에 보면 인간은 '호모 엑세르켄스(Homo exercens)'즉, 연습하는 인간이라고 합니다. 즉 인간은 목표를 향한 의식적인 연습을 통해서 삶을 통제하고 연습을 활용하여 원하는 것을 이루는 종이라는 의미입니다. 의식적인 연습을 꾸준히 반복하기 위해서는 제한된 에너지를 제대로 배분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원하는 일에 집중하고 몰입해서 성공의 길로 들어가는 것이죠.


  애석하게도 인간이 하루 동안 쓸 수 있는 집중과 몰입의 에너지는 제한적입니다. 그래서 지혜롭게 에너지를 제대로 분배할 수 있어야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제한된 에너지를 원하는 일에만 집중시키려면 결국 성공하고자 결정한 분야에서 해야 하는 일에 대한 '사명감'을 갖는 것입니다. 프로 서퍼의 꿈을 갖고 매일 친구와 서핑을 연습하던 14살 베서니 해밀턴이라는 소녀가 바다에서 쪽 팔을 상어가 물고 가는 큰 사고를 겪고 장애를 극복하고 결국 프로 서퍼가 되는 실화를 바당으로 만들어진 영화 '소울 서퍼'의 마지막 대사가 '사명감'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려줍니다.

 "나는 서핑하기 위해 태어났다. 내일 새벽녘에 일어나는 이유다. 배가 아프고 암초에 베이고 녹초가 되어도 참는 이유다. 인생도 서핑과 같다고 배웠다. 파도가 부서지는 곳에 빠지면 바로 다시 올라와야 한다. 파도 너머 무엇이 올지 절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믿음만 있다면 무엇이든 가능하다. 무엇이든지."


  거울을 보고 '성공할 관상인가?'를 묻기보다 '나는 무엇을 위해 태어났는가?'라는 사명감에 대한 질문을 하며 날마다 새롭게 모든 면에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면 어느 날 일취월장하게 됩니다.그 때에 유명한 관상가가 보기에도 '당신은 완벽하게 성공자의 상입니다.'라고 확신하게 될 것입니다. 맞습니다. 당신은 성공할 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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