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이란 씨앗을 심고
눈물을 흘렸더니 줄기가 자랐다.
외로울 때마다 줄기를 찾아 울었더니
뿌리를 뻗고 가지를 쳤다.
나무는 앙상한 가지만 있을 뿐
내가 없어야만 잎이 자라고
내가 없어야만 계절을 맞았다.
나는 나무를 위해 멀리서 바라만 보았다.
울창한 나무가 숲이 되어
산을 이루고 계절을 만날 때
나무의 시작에 내 눈물이 있었음을
그 눈물 속에 위로가 있었음을
마음 깊은 곳에 묻기로 했다.
나무의 시작에 내 외로움이 있었음을
마음 깊이 묻고 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