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라는 긴 여행 속 만들어보는 토막 여행
날마다 같은 출근길,
날마다 같은 목적지,
날마다 같은 퇴근길.
날마다 같은 산책길까지.
아무리 길치라고 해도, 길어도 몇 달이면 일상적인 동선은 확실히 기억한다.
내가 사는 동네의 '네이티브'가 된다.
내가 사는 도시의 '현지인'이 된다.
어느 지점에 신호등이 있고,
이 횡단보도의 신호 순서는 이렇고,
이 가게는 아침 8시에 문을 열고,
저 가게는 아메리카노가 너무 진하고...
이런 정보에 빠삭해지기도 한다.
너무 뻔하다. 지겹다. 지루하다.
이렇게 쳇바퀴 굴리듯 제자리로만 돌아가는 일상.
이 일상에 새로움을 심어줄 수 있을까?
조금만 관점을 새롭게 하면 불가능할 것도 없다.
물론 나의 '성의'를 보태야 하는, 어쩌고 보면 귀찮은 작업이지만.
오늘은 다른 햇살.
새로 발견한 횡단보도 건너편 이름 모를 꽃.
계속되는 비에 연못처럼 변한 물웅덩이.
굳이 감사함까지 바라지 않더라도 새로운 요소는 사실 널려 있다.
사는 것 자체가 기나긴 여행이다.
그 과정 하나하나를 좀 더 즐기면 조금이라도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