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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무경 Apr 04. 2024

세계의 구성 요소로서의 이(理)와 기(氣) 그 뜻

[2] [물질계]와 [예지계]의 기둥인 기(氣)와 이(理)

[2] [물질계]와 [예지계]의 기둥인 기()와 이()


()와 이()의 뜻


여러분들도 두루 아시는 바와 같이 한자문화권 철학에서 [기(氣)]는 자주 사용해 오던〘갈말〙로써 필자는 바로 현대의 서양철학에서 말하는 [물질계: 물리화학적인 요소]를 가리키는 개념으로 여긴다. 곧 [기(氣)]는 물질계의 생성·변화의 원인이며 법칙[물리ㆍ화학적 법칙]인 동시에 질료이다. 바꿔 말해 물질은 형태와 질량을 지닌 기(氣)이다.      


그에 견주어 이(理)는 물질계는 아니지만, 능히 존재하는 존재로 생각할 수 있는 사유 세계, 곧 예지계의 핵심적 요소로 〘예지계〙의 논리적 법칙성을 비롯한 [뜻]*의 원천이다. 필자는 이 세계를 다른 관념론자들과 같이 [이념계(理念界)]라고도 부른다. [이(理)]란 우주의 본질로서 '기'의 존재를 가능하게 하고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궁극의 법칙적 질서를 생기게 하는 존재로 예지계의 기둥이다.


뜻이라는 우리의 말에는 의미라는 [의미(意味)]와 [의지(意志)라는 의미] 등이 담겨있다. 이성의 성질도 거의 이와 같다. 이 점에서 필자는 이념적 특성의 원천을 종종 뜻이라는 말로 나타내기도 한다.     


이 세계가 물질로 이루어졌다는 주장은 감관에 의해 포착되는 상식적 경험과 일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숱한 사람들이 지지하는 주장이다. 이 세상에 물질은 없고 ─우리가 물질로 알고 있는 것은, 실은 정신 작용의 결과물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유심론(唯心論)]이 있기는 하지만 수긍하기는 쉽지 않다. 

    

기(氣)라는 이름은 두루 알고 있는 바와 같이 한자문화권의 한의학계에서나 일반인들이 생물 안에 들어있는 생명의 원리와 자연적 경향성을 가리키는 일이 흔한데 이것이 필자가 기성이라고 부르려는 개념과 같은 것이다. 필자는 이 갈말을 한자문화권에서 빌려온 것이지만 그렇다고 필자의 사상 체계에 한자문화권의 사상┈ 성리학을 비롯한 한자문화권 철학 일반┈ 의 영향을 받아서 그러한 것은 아니다.     


ⓐ철학에서 실체, 또는 본체라고도 부르는 개념으로 [세계]의 구성 요소에 관한 질문이 대두된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은 이러한 기초적인 의문에 착안하여 여러 가지 실체들에 관한 주장을 펼쳤고 한자문화권에서는 태극(太極)과 이기(理氣)에 관해 거론했다. 실체들은 서로 순수하게 대립되어 있지 않으면 존재 의의가 없다.      

빛의 삼원색에 관해서가 아니라 염료의 3요소를 열거할 때는 초록을 집어넣어서는 안 된다. 아시다시피 염료 색의 순수한 요소는 붉은빛(magenta) • 노란빛(yello) • 쪽빛[남색(cyan)]이며 초록은 노랑과 쪽빛이 섞여 있는 색깔로 순수한 색깔의 요소가 아니기에 이를 염료 색깔의 요소로 열거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바꿔 말해 열거된 개념이 다른 개념에 포함되어 있거나 구성 요소가 섞여 있다면 체계 관계상으로는 별도로 독립시키지 말고 그 개념에 포함시켜야 한다. 


철학자들은 철학사 초기에서부터 이 세상이 오로지 물질로만 이루어졌는가 물질 이외에 다른 요소가 있는가를 두고 깊은 사색과 논쟁을 이어왔다. 물질이 있다는 점은 거의 부인하지 않는다고 해도 문제는 오로지 물질뿐인가 아니면 물질 밖에 다른 요소가 또 섞여 있는가이다. 고대로부터 물질 밖의 요소로 상정된 다른 실체의 하나는 [정신]이라는 개념이다. 정신을 때로 [이성]이라든가 [신] 또는 [이데아] 등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면서 주장되었는데 그 이름들이 다르듯 이 그 요소도 다른 것인가가 문제지만, 어쨌든 간에 그것이 물질로는 환원시킬 수 없는 정신적인 실체를 가리킨다는 점에서는 같은 부류의 주장이다. 


생명체 안에서의 기와 이의 작용 


필자는 생명이 우주의 두 세계 가운데〘물질계〙의 질료인 기(氣: 물질)와 물질과 에너지 및 자연〘인과율〙 등의 물리법칙에 지배되는〘물질계(物質界)〙의 요소적 기둥인〘()〙 및 예지와 자유의 법칙이 작용하는 다른 또 하나의 세계인〘예지계〙의 핵심적 요소적 기둥인〘() 녹아 붙어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주장한다.      


물질계의 질료인 기가 생명체 형성의 한 요소로 생명체에 들어온 것을 [기성(氣性)]이라 부르고 생명체의 요소로 들어온〘예지계〙의 예지력(叡智力)을 [이성(理性)]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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