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무경 Apr 02. 2024

사랑의 층 구조론(層構造論){켜 얼개론} [2] 심원층

[2] 심원층: 사랑의 층 구조 1층

[2] 심원층

심원층 실마리

심원층의 뜻


심원층은 자기애와 깊은 관계가 있다. 심원층의 기초인 [자부심(자기에 대한 무조건적 긍정 의식)]은 자기를 형성하는 생리적 ∙ 심리적인 원인의 대상에 의해 발생한다. 자기에 대한 무조건적 긍정 의식인 자존심이 객관적으로 인정되려면 당자의 주관적인 감정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평가에 의해서도 인정될 만한 근거로서의 우월한 용질이 아니면 안 된다. 


자존심은 근원적으로 외부의 평가가 어떠하거나를 무릅쓰고 자기 자신에 관한 무조건적 긍정 감정을 간직해 나가려 하지만 사회로부터의 평가가 부정적일 때 예민한 의식의 소유자는 열등감을 느끼고 자기에 대해서 자학적인 태도를 나타낼 수도 있다.      


그러나 그의 마음 밑바닥에서는 자기에 대한 무조건적인 긍정감을 결코 떨쳐버릴 수 없다. 자기에 대한 이 긍정감이 정애의 평가층과 병립하여 다른 하나의 층을 형성하고 있는 [심원층]이다. 심원층적 정애는 남에게 지향되는 것처럼 보이는 일이 없지 않아 있지만, 본질적으로 자기애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에 늘 자기에 대한 마음임을 벗어나지 않는다.   

  

심원층의 두 근원

심원층은 심신의 생리적 요소인 [신체적인 근원]과 심리적 요소인 [정신적인 근원]의 두 갈래에 입각해 있는데

ⓐ신체적 요소는 혈연이며 

ⓑ정신적 요소는 마음의 역할인 〘지[의식] • 의[의지] • 정[감성]〙이다.  

 

  

신체적 근원혈연{유전자}


혈연에 의한 심원층자신의 신체적 유전적 심원층 신체적ㆍ유전적 대상은 [자기]라고 의식되는 가장 강력한 심원층의 근원이다. 곧 유전자가 같은 뿌리임을 의식하여 이루어지는 접점을 가리킨다. 


혈연, 곧 유전자를 후대에 전달하려 한다. 신체적ㆍ유전적 원천인 [자기]는 가장 강력한 심원층의 근원이다. 혈연이란 자기를 이 세상에 있게 한 원인이기 때문이다. 또 이를 중심으로 한 모든 동류들 역시 심원층의 근원으로서 의식된다. 이에 따라 무조건적으로 자신의 신체를 귀중하게 생각하고 조상을 존숭하며 자손에게 짙은 사랑을 쏟는 등의 행동이 일어난다.     


신체적 접점

♣몸을 통해 유전자를 후대에 전달하는 신체적 접점은 →성교(性交)이며. 이를 위한 형식인 사회적 제도가 결혼이다.

● 나(소아)와 우리(대아 • 동류)

● 소아로서의 나에 대한 사랑[자아]

● 대아인 우리로서의 동류의 종류: 혈족 • 동향 • 동무 • 동양(同樣: 생김새 등이 같음) • 동지 • 그 밖의 〘동류〙.          

●동류애의 양상: 동류 안에서의 나와 동류의 관계. 동류의 혈족 지도자와 의지적 지도자. 

●동류 의식 및 동류의식의 테[동심원]와 거기에서 생기는 사랑인 동류애


신체는 제시자와 수용자를 연결하는 교류의 조건의 하나인〘방식의 일치〙에 의한 직관적 방법의 중요한 한 종류라는 점이다. 그리고 이것은 신체뿐만이 아니라 직관적 수용 방식의 모든 대상, 곧 물적(物的)인 사물에 해당되는 원칙이며 신체는 이러한 물적 대상의 하나이기 때문에 여기에 포함되는 것이기는 하다.  

    

그런데 거푸 지적한 바와 같이 신체는 제시의 강력한 수단으로서의 직관적 대상이요, 직접적인 교호의 수단이기는 하나 한 개체의 신체가 점유하고 있는 공간은 전 우주에 비하면 터럭에도 미치지 못하는 매우 제한적인 수단에 불과하기 때문에 모든 생물이 시공의 이 제약을 극복하여 제시를 확장시키기에는 극히 불리하다는 단점이 있다.      


자연에서의 생명 확장 의지는 이와 같은 생물의 유한성을 뛰어넘으려 안간힘을 쓰며 자기 신체의 한계를 벗어나서 자기를 공간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영원히 들어내 보이고자 하는 데 이러한 의지의 생리적 현실적 표현이 바로 출산이며 출산을 위한 활동의 감정이 바로 연정(戀情)이다. 


플라톤은 이를 이렇게 지적하고 있다.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인 인간이나 동물의 경우에 그것의 본성은 항상 그 힘이 미치는 데까지 죽지 않고 영생하기를 원하는데 이것은 오직 낡고 늙은 것 대신에 새롭고 젊은 것은 남겨두고 가는 생식에 의해서만 가능한 것이다”. “그러므로 신체적으로 생식력이 있는 사람들은 여자에게로 향하여 거기서 애욕을 불태워 자식을 낳아 이로써 불사와 추억과 행복을 '영세 무궁토록 자신에게 확보하리라.


*플라톤 『향연』최명관 역. 을유문화사: 1983. 65p. 간략히 줄임.     


자기 제시와 사랑의 연결 

이처럼 개체는 죽지만, 종은 출산에 의해서 자기를 무한히 들어내 보이려는 의지를 계속 구사해 나간다. 이것이 바로 신체에 의한 직관적 제시 확장이다. 

플라톤은 생식을 자녀 출산의 의미로만 한정시키지 않고 모든 소산물의 산출이라는 뜻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문화와 문명에 속하는 모든 소산물의 산출 ―곧 우리들이 창조라고 부르는, 아니 창조보다 더 넓은 뜻을 가진 것과 같은― 역시 불사를 위한 가사자의 열정이라고 표현한다.      


신체적으로 생식력이 있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심령 면에서 생식력이 있는 사람이 또한 없지………” 않기 때문이다. “즉 신체보다도 오히려 심령 면에서 더 잉태하기를 잘하는 모든 창조적인 시인들그리고 독창적이라는 평을 듣는 미술가와 공예가 기타”, “훌륭한 업적을 많이 이룩하고 온갖 덕을 낳은 사람들이 있는 것이다.     


자기 속에 신적(神的)인 성격이 있고 어렸을 때부터 심령이 잉태하고 산출하기에 합당한 예지와 온갖 덕을 지닌 사람도 장성하면 자식을 낳고 생식하기를 원한다. 그래서 그 같은 것을 낳을 수 있는 아름답고 고상하고 잘 자란 심령을 만나게 되면 그에게 덕과 선행과 선인의 조건에 관해 속을 털어놓고 이야기하여 그를 교육해 보려 한다.      


이처럼 긍정적인 교호가 상통하여 발생하는 출산에 의해 더 밀접하게 사귀며 더 굳은 우정을 갖는 것은 육신의 자식보다 더 아름답고 불사적인 자식을 공유하는 셈이 된다.     

그래서 모든 사회는 의식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 선대로부터 전수한 유산을 귀중하게 보존하여 후대에 상속시키는 일에 진력한다. 사회는 문화 속에 자기들의 특성이 반영된 정신을 녹여 붙임으로써 다른 이들의 문화와 구별할 수 있도록 크게 배려한다. 

     

플라톤에 따르면 이와 같은 순서에 따라 고양되어 나가면서 성장한 풍부한 애지심(愛智心)에 의해서 마침내 미()의 완성체인 미 자체의 이데아를 관조하는 것이 인생의 생존 의미(가치)이며, [사랑{에로스}*]이란 이러한 인간의 생존 목표를 달성함에 더 이상의 유조한 것이 없는 최적의 요인이라는 것이다.


*플라톤은 모든 사랑을 에로스라고 부른다.      

신체적 접점은 유전적 혈통으로 생존에 극히 중요한 유전자 번식의 과정인 혈연을 잇는 점이다. 모든 생명체는 대(代)를 이어 생존하는 일을 가장 큰 목적으로 여긴다. 대를 잇는다는 것은 곧 차세대에 유전자를 물려 영생하며 생을 드러내려는 욕망을 달성시키는 필연적인 의지이다.      


또 신체{신체}는 나와 남을 구별하는 기준이 된다. 유전자의 번식을 생존의 목적으로 하는 생물로서는 유전자가 같은가? 다른가가 극히 중요하다. 다른 유전자를 위해 그의 귀중한 기력과 자원을 쓸 필요를 느끼지 않는 것이 이기적인 유전자의 본성이다.      


더구나 생물들은 서로가 생존을 놓고 투쟁을 하는 관계에 놓여있다. 많은 경우, 내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남을 희생시키지 않으면  않되는 그러한 상황과 마주치게 된다. 생존을 위한 영양 섭취인 식생활이 그 단적인 예이다. 그것이 생물계의 자연적 현상이다.      


정신적 근원의 역할과 기관인 {의식}ㆍ의{의지}ㆍ정{감성}

그러나 유전자만 가지고는 연정이나 우정은 그만두고 친애나 연정조차도 온전하게 맺어지기는 쉽지 않다. 자존심에 의한 정신적인 연결 고리가 튼튼해야 짙은 사랑이 맺어진다. 정신적인 연결점은 정신의 기능┈지[의식]ㆍ정[감정]ㆍ의[의지] ⸺ 에 딸려 있다. 

    

정신의 기능적 접점

의식-의식을 더 중시하는 사랑

 정신적 접점으로는 사랑의 지향 대상이 자기와 같은 존재, 곧 동류라는 강력한 [의식]과 정신적으로는 믿을 수 있는 나와 남의 경쟁적이거나 적대적인 [의지]의 뿌리인 신의와 신뢰감 ∙ 의리 등의 일치라는 원천이 바로 이 의지에 대한 믿음이다. 또 의지의 주체성과 종속성이 관여된다. 


의지는 민저 자신의 것이지만 사회 안에서는 서로 관계 그물 가운데에서 영향을 서로 주고받으면서 엉켜 있기에 의지와 의지의 수평적 평등으로나 수직적 주종 관계로 맺어짐에 따라 의지 행사의 주도권 문제가 대두된다. 이렇게 맺어진 협조적이거나 애호적, 또는 경쟁적이거나 적대적인 관계가 중요한 정신적 접점이 된다.     

따라서 심원층은 그 기초에 자기에 대한 무조건적 긍정 의식인 자기애 와 자부심 및 대상이 자기와 연관되어 있다는 연대 의식이 놓여 있다.      


의지에 더 강한 사랑

정신적으로는 믿을 수 있는 의지의 일치라는 뿌리: 신의와 신뢰감 의리 등의 원천이 바로 이 의지에 대한 믿음이다. 심원층의 바탕에 자리하고 있는 자아의 의지는 심원층의 정신적 근원이다. 


심원층은 나와 남을 구별하는 의식에 의해 강하게 맺어 묶여있어야 한다. 자기와 동류라는 강력한 믿음. 자기를 우월한 존재로 여기려는 자아의 긍정적 의지가 심원층적 정념의 기초다. 그래서 상대방의 용질이 아무리 우수하다고 해도, 그리고 그가 혈연적으로 가장 가까운 이웃 중의 가장 가까운 친족들 ┈가장 강력한 자기 형성의 근원인 신체적 유전적 대상┈ 인 부모ㆍ자식 사이라도 자기 의지에 벗나면 심원층의 대상에서 제외된다


동양에서는 부모 자식 사이의 혈연적 관계를 천륜, 또는 인륜이라고 부르며 중시하지만, 정신적ㆍ의지적 측면의 자기애에 지장을 받아, 그 말이 무색하게 혈육 간에 무조건적인 사랑[자기애]은커녕 피비린내 나는 살육이 벌어진 일도 역사상 적지 아니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관한 역사적 실례에는 권력의 승계에 관한 갈등에서 특히 선명하게 드러난다. 조선시대의 영조와 사도세자ㆍ중국 당나라의 측천무후(무측천)와 이홍(李弘) 등은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삶과 A사랑에서의 [적과 나]의 확고한 구분의 중요성 

심원층의 정신적 요인인 의지의 중요한 하나의 기능은 상대방과 나의 [뜻]에 관한 부분이다. 의지는 생존에 극히 중요한 서로 간의 관계에 관한 것으로 나와 남이라는 구별 아래에서 작동한다. 

♣의지의 주체성과 종속성 •  주도권은 서로 협조적이거나 애호적일 수 있지만 

♣나의 의지와 남의 의지는 서로 경쟁적이거나 적대적이다.

      

유전적 혈통은 나와 남의 구별을 유전적 근연도 여부에 따라 중시되지만, 의지는 가치관 등 생존의 목표나 일체 사상(思想)의 기초가 된다. 의지는 의지의 동일성을 나와 남의 구별 증표로 삼는다. 따라서 나와 남이 의지적으로 [소아]인가 [대아]인가?에 관한 의식에 의해 구별된다.      

우군(友軍)ㆍ우방(友邦) 등은 이처럼 나 남을 구별하려는 의식에 입각해 형성되는 관계자들이고 벗[친구]은 유전자가 다르지만, 의지에 의해 한 무리가 되는〘대아〙관계이다. 


따라서 나와 남의 결속력이 심원층의 핵심이다. 신체적으로는 유전자에 의한 결속력이 강하게 작용하고 의지적으로는 나와 남을 구별하는 의식에서 [우리]라는 무리의식[동류의식]에 의한 결속력이 강하게 작용한다. 곧 정신적ㆍ의지적 측면에 관한 심원층적 E사랑이 뒷받침되어야 확고한 자기애가 지향된다. 


그래서 상대방의 용질이 아무리 우수하다고 해도, 아무리 유전적 근연도가 가까운 최근린인 친부모와 자식 사이라고 해도 그 [의지]가 서로 적대적일 때에는 심원층적 대상에서 제외되고 사랑은 커다란 지장을 받는다. 자녀의 의지가 자기의 의지와 다른 것은 참을 수 있는 부모라도 자식이 자기의 의지와 적대적이라면 참을 수 없을 것이다. 이는 부모 자식 사이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가 다 그렇다.     

 

감성에 더 예민한 사랑

의식과 의지에 따라 맺어진 자기와 동류라는 강력한 느낌으로서의 감성의 발현에 따라 생겨난 심원층적 감성은 교류하는 나와 남의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공감을 중심으로 한 애증의 접점이다.      

사랑하리에 대한 애틋함, 아낌 ∙ 정겨움 ∙ 친밀 등의 감정인 심원층을 이루는 질긴 접점이다. 예컨대

“처갓집 쇠말뚝에도 절하는 간절함.”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거리낌 없는 귀중함.”

“살아서 옆에 있기만 해도 고마울 만큼 정겹게 아낌.”

등이 그렇다.      


신체적 근원이 정신적 근원을 압도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예외적일 수 있다. 심원층의 바탕에는 자아의 의지가 자리 잡고 있는데 이것이 심원층의 정신적 근원이다. 곧 심원층의 정신적 근원인 자아의 의지야말로 심원층의 원천이다.      

심원층적 사랑이라고 해도 이는 어디까지나 의식의 문제이므로 단순히 육친 등, 유전적 신체적 최근린 ⸺근친⸺ 이 그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당연히 신체적 유전적인 관계자가 근친으로서 심원층적 대상이 되지만 의지의 불일치(대상이 경쟁적이라거나 적대적), 의식의 단절(심원층적 대상임을 모르는 경우) 등의 장애에 빠져있다면 심원층적 정애가 지향되지는 않는다.     


감성에 의한 심원층의 핵심은 자기에 대한 무조건적인 긍정감에 뿌리 박고 있다.  

   

[자존심

그리고 심원층의 정신적 요인인 의지의 또 하나의 기능은 자기를 우월한 존재로 여기려는 자아의 긍정적 마음인 자존심으로써 이것이 A사랑의 기초다.      

앞에서 이미 초들었듯이 심원층은 그 이름에 표현된 것처럼 자아의 밑바탕으로서 정애의 1층이 되며, 자각적 의식의 발달에 따라서 나와 다른 사람의 우열을 규정하는 가치관적 층인 평가층은 심원층을 기반으로 하여 형성된 상위층이라 할 수 있는 사랑의 2층이 된다………….


E사랑의 표상은 그 대상이 자기에게만 한정되어 있을 뿐이지만 그러나 자기의 개념이 자기 개체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자기를 중심으로 하여 자기의 의식이 미치는 모든 자아 영역, 즉 대아의 전 범위에 지향된다.     

따라서 자애의 대상에는 자기 자신은 물론 자기의 친족으로서의 부모ㆍ형제ㆍ자매ㆍ부부ㆍ자녀ㆍ민족 등 동족 동류를 비롯하여 동료ㆍ동향인ㆍ동지ㆍ동양인(同樣人) 등 모든 동류까지도 포함된다. 다만 하나의 예외가 있다면 이성에 대한 사랑인 연정[戀情]이다. 이성은 어느 모로 보나 동류가 아니다. 따라서 이성애를 동류애라 할 수는 없다. 그런데도 이성애 역시 E사랑에 포함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이에 대해서는 다음에 초들기로 하겠지만 이러한 까닭에 E사랑은 크게 자기애와 연정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그리고 자기애는 자기 자신을 비롯한 모든 대아적 동류에 지향되는 E사랑이다. 이는 더 설명할 것도 없는 뻔한 이유에 따른 것이며 이에 관한 언급은 다음으로 미룬다.      


그리고 자기를 우월한 존재로 여기려는 자아의 긍정적 의지가 정념의 바탕이다. 의지의 내용으로서의 이상(理想) ⸺의지는 목적을 실현시키려는 원동력으로서 작용한다. 그 목적은 의지자에게는 가장 바람직한 상태일 것이 요구되는데 요구되는 가장 바람직한 상태가 바로 이상이다⸺ 이 비록 높고 먼 것이 아니라도 좋다. 그것은 성공한 사업가가 되는 것일 수도 있고 유능한 직장인이 되는 것일 수도 있다. 신앙일 수도 있고 이상향을 건설하고자 하는 열망일 수도 있다. 이상은 유전자의 동일성 이상으로 중요한 심원층 형성의 요소일 수 있다.      

그러므로 역설적으로 말하면 신체가 부실해도, 정신에 문제가 있어도, 지위[또는 신분]가 보잘것없어도, 그리고 달리 내세울 것이 없는 초라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지향되는 바의 사랑 ⸺곧 한마디로 말해서 용질이 열등함[매력이 없음]에도 개의치 않고 지향되는 사랑⸺ 이 있다면 이것이야말로 대방에 대한 무조건적인 긍정이라 불릴 수 있으며 심원층적 사랑이란 바로 이와 같은 사랑을 가리키는 바로서 우리가 앞에서 [참사랑]이라고 부른 것이 바로 이것이다.      


한편 심원층의 정신적 접점이 의지라는 점에서 우리는 혈연적으로 전혀 무관한 사람들끼리라도 의지에 의해 서로 결합될 수 있음을 간파할 수 있다. 두 사람이 의지를 한마음으로 뭉쳐 친밀한 관계를 맺는 일은 흔히 있는 일이다. [양(養)]* 또는 [의(義)]라고 불리는 관계이다.


[양(養)]이란  남의 자녀(子女)를 데려다가 길러 자기(自己)의 자녀(子女)로 인정할 때에 그 상호관계(相互關係)를 나타내는 데 쓰는 말로 입양ㆍ양자ㆍ양녀ㆍ양부ㆍ양모 등이 그 보기이다. 


[의(義)]란 ⓐ개가(改嫁)하여 온 아내나 첩(妾)이 데리고 들어온 자식(子息). ⓑ자기(自己)가 낳지 아니한 남편(男便)의 자식(子息): ⓒ개가한 남녀가 데리고 들어온 전 배우자의 자식이며 의부ㆍ의모ㆍ의형제 등이 이에 관계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대개 가장 밀접한 인간관계인 친족에 빗대어 의형제나 의부ㆍ의남매 등의 이름을 건다.      


그 밖의 심원층적 심리

심원층에서 강하게 작동하는 감정 기대값과 우습(遇習)


● [기대값(企待値)] ✼기대값을 형성하는 한 요소로서의 

●이 계속되면 상대는 이를 자기에 대한 대우가 늘 그러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그래서 같은 양상의 대우보다 약할 때에는 불평과 불만을 드러낸다. 

● 외동아들에 대한 어버이의 지나친 사랑[익애(溺愛)] 때문에 아들이 어버이에게 기대하는 만족을 모르는 탐욕.      


심원층에서 강하게 작동하는 감정보상 정애

심원층 • 평가층 • 적응층 이외에 사랑의 형성(시작과 진행의 과정)에서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있으니 그것은〘보상 정애〙이다.      

자녀에게 물려준 것이 없는 부모는 효도를 받기 힘들다. 



이 원고는 필자가 저술 중인 ❰사랑, 그 참뜻과 모습❱ 제1부 E사랑 제3과 사랑의 층구조(層構造){켜 얼개}를 옮겨 적은 글임

작가의 이전글 사랑의 층 구조론(層構造論){켜 얼개론} [1] 실마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