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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무경 Apr 10. 2024

맑은 정과 흐린 정
[2] 시기심과 질투심



❹중요한 청정과 탁정     

우월한용질제시[과시]에 따른 감정    

     

시기심과 질투심                    

①질시(嫉視)     

[역리적 반응] 가운데〘맞잡이〙의 우월한 용질의 제시[과시]의 3째 줄 대립적  수용자의 정애로 {질투(嫉妬)와 시기(猜忌)}를 합친 말로 남의 불행을 보았을 때 기쁨을 느끼는 부정적 정념인 독일어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와 거의 같은 뜻의 정애이다.          


역리적 정념의 하나. 시샘[시기]과 아래에 설명하게 될 강샘[질투]은 함께 경쟁자인 맞잡이의 용질[매력의 질]이 우월하기 때문에, 상대적인 열세에 빠진 이가 그 상대방에게 품는 부정 감정인 불쾌감이다. 그래서 상대방을 경쟁자로 의식하지 않으면 시샘은 일어나지 않고, 그의 우월함을 자기도 지니고 싶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부러움이 된다.              

  

당자가 상대방에게 갖는 불쾌감의 측면은 “상대방의 용재의 우월성”에 대한 것과 “그로 인해 발생할 상대방의 쾌락 감정”의 두 측면에 걸쳐 발생한다. 곧 상대방의 우월한 용질에 대해서 불쾌감이 발생할 뿐만 아니라 상대방이 그러한 우월성에 의해 누리게 될 의기양양함과 즐거워하는 등〘긍효〙로움의 쾌락감 등 양 측면에 걸쳐 일어나는 불쾌감이, 곧 시샘이다. 

               

샘은 경쟁 대상의 우월에 대한 역리적 반응인 질시(질시) 계열의 감정 중에서는 그 강도가 가장 강한 정애이고 또 흔히 보게 되는 정념으로써 예컨대 경쟁적인 남의 긍효로움에 배가 아픈 놀부 심뽀, 반대로 적대적인 남의 불행{〘반효(反效〙: 긍효의 반대)}을 보면 “ 꼴 좋다.*”라면서 고소하게 느끼며 역사적으로도 유명한 예가 많다. 특히 우열의 경쟁 관계자, 곧 또래인 벗과의 사이에서 있었던 시기의 사례로 한비자를 죽인 이사(李斯), 손빈의 정강이를 부러뜨린 방연(龐涓), 이순신 장군에 대한 원균의 시기심 등과 중국 한(漢)나라 고조의 척실인 척부인(戚夫人의 손발을 잘라내어 사람 돼지[인체(人彘)]라면서 시기한 고조의 정비인 여후(呂后) 등.   

*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는 독일어로 '남의 불행을 보았을 때 기쁨을 느끼는 심리'[나무위키]


강샘[질투(嫉妬)     

역리적 정념인 흐린정의 하나. 질투와 시기는 다 같이 우월한 상대방에 대한 부정 감정이라는 점에서 같은 정애이지만, 그 발현 양상과 내용의 양면에서 몇 가지 차이가 있기 때문에 구별되는 정애다.      


첫째로 샘(시기(猜忌))상대방과 당자의 쌍방 관계임에 비해 강샘[질투(嫉妬)]상대방과 당자의 사이에 동류화 시키고자 하는 목표 대상이 끼어 있는 3자 관계, 곧 삼각관계라는 차이가 있다.      

곧 질투는 목표 대상인 대상을 사이에 두고 그 대상을 자기편으로 끌어오려는 두 경쟁자의 대립 감정인 것이다.             

        

둘째로 시샘에서도 소유의 목표가 있기는 하지만 강샘의 목표가 의지적 존재임에 견주어 시샘의 목표는 우월이나 반응으로서의 감정(긍정감으로서의 쾌락) 등 제시의 용재ㆍ용질이라는 점에서 전혀 다르다.  

    

또한, 내용상으로 샘은 상대방에 대한 경쟁에서의 상대적 열세 때문에 우월한 상대방에게 지향되는 일방향적 부정 감정이지만 강샘은 대상에 대해 한쪽으로는 긍정 정념으로서의 사랑이 발생하면서도 한쪽으로는, ⸺배신감이나 따돌림을 당한 듯한 서운함 등⸺ 부정 정념으로서의 미움이 동시에 지향되는 양방향적 갈등 감정이라는 점에서 서로 다르다.      

        

[친구 사이] 친구인 [낭이●]가 자기[강이●]보다 다른 친구인 [당이●]를 더 좋아할 때  

[연인 사이]  애인인 [낭이●]가 자기[강이●]보다 다른 동성(同性)인 연적 [당이●]를 더 사랑할 때 

[형제 사이] 부모 [낭이●]가 자기[강이●]보다 동생인 [당이●]를 더 귀여워 할 때


지향의 대상인 [낭이●] 긍정적 용질[매력]을 지니고 있어서 자기가 차지하고 싶으나  [낭이●]의 의지는 자기에게 지향되지 않고 경쟁자인][당이●]에게 지향되어 있어서 차지하지 못하게 되므로써 차지하려는 경쟁 대상인 친구 [당이●] 연적인 [당이●] 동생인 [당이●]에게 지향되는 자기의 감정이 강샘이다. 


이에 이[낭이●]의 의지가 지향하고 있는  [당이●] [강이●]는 자기의 경쟁자, 곧 경적으로 여기게 되고 그 경적에게는 부러움의 감정이나 샘이 촉발되며 강샘의 지향 대상인 [낭이●]에 대해서는 그의 의지를 자기에게 돌리게 하기 위해 갖가지 방략을 구사하게 된다. 


다시 말하면 강샘은 대상인 [낭이●] 지닌 우월한 용질에 대해서는 이를 매력적으로 여김에 따라 자기[강이●]가 소유하고자 하여 [낭이●]에 대한 긍정 감으로써 사랑이 지향되는 반면에 대상인 [낭이●]의 의지는 자기가 아닌 제3자, 곧 남, 특히 [경적: 경쟁의 적]인 당이●에게 지향되는 것으로 여겨짐으로써 발생하는 부정 감으로서의 미움이 동시에 작용하여 형성되는 정애이다. 


강샘의 예로서 우리가 흔히 애정 문제를 드는데 앞의 여러 조건이 다 갖춰진 상황이 바로 애정이기 때문이다.

 

[낭이●]에게 경쟁자가 없을 때에는 [낭이●]대한 선택권이 자기[강이●]에게만 주어져 있다고 믿기 때문에 자기의 필요에 따라서 이 특권을 행사할 수가 있다. 이때에는 여유를 가지고 [낭이●]를 받아드리거나 거절할 수가 있어서 [낭이●]의 처리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별로 관심이 없다. 그러나 [낭이●]에게 경쟁자{경적}인 ][당이●]가 생기면 문제는 극히 복잡하게 전개될 우려가 있다.        

             

첫째; 그는 필요할 때 여유 있게 [낭이●]를 선택할 수가 없게 된다.      

둘째;  [낭이●] 차지하려 한 상황에서, [낭이●]를 경적인 [당이●]에게 빼앗기면 자기 제시의 경쟁에서 지는 꼴이 되어 이중의 <유(有) ->*라는 결과가 되므로 그에 따른  상대적인 열등이라는 결과와, 그동안 [낭이●]에게 쏟아부은 시간과 정열을 잃게 되는 손실과 아픔이라는 강샘의 불쾌 정애를 겪지 않을 수 없이 되는 것이다.   *<유(有) -> 부정 감정<->이 있음(有).  


그래서 경적인 [당이●]의 등장은 갑자기 낭이●의 용질을 중요시하게 만들게 되고 이에 따라서 사랑의 지향 강도를 강화시킬 필요가 생긴다.      


이러한 심리적인 형편을 본능적으로 예민하게 감지하고 있는 사람들은 때때로 사랑의 지향 강도가 약한 연인낭이●를 분발시키기 위해 존재하지도 않는 연적(戀敵){경적}인 랑이를 거짓으로 꾸며 낭이●의 경쟁심을 자극하려 하며 이러한 방략이 성공하는 일도 적지 않게 있는 바이다.         


부러움[선망(羨望)]     

부러움은 이 계열의 정애 중에서는 [부정(否定)]의 강도가 가장 여린 감정이다. 아니 [부정]이라고 하기도 어렵게 [긍정적]이기도 하다. 그 이유는 부러움이 자기의 목표와 같은 계열의 용재로 목표치 이상의 우위에 있는 용질 소유자에 대한 동일시적 지향 정애여서 조급해 할 필요가 없는 감정이기 때문이다.  

              

여기엔 경쟁관계자에 대한 흐린 정인 질투나 시기심에 동반되는 긴장감이 덧붙지 않는다. 부러움의 지향 대상의 용재에는 재산ㆍ명예ㆍ지위 등 사회적 용재에만 국한되지 않고 본유적 용재인 정신 및 육체 등 일체의 용재가 해당된다. 다만 용질이 자기보다 우위에 있다고 해도 가치관의 차이 때문에 당자가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면 부러움은 지향되지 않는다.          

     

이처럼 부러움의 대상은 “용질 수준의 상대적 우위” 및 “가치관의 일치”라는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는 대상에게 지향되는 감정이다. 다시 말하면 대상자에게 ┈그가 자기의 용질 수준 이상의 우위에 있는 동질적 가치의 용질 소유자이기 때문에┈ 자기 자신도 그와 같은 용재와 그와 같은 수준의 용질을 소유하고 싶다고 느끼는 동일 성향의 정애가 부러움이다.        


비웃음[조소(嘲笑)]     

탁정[역리적 정념]의 하나. 상대방의 용질이 열등한 경우에는 혐오감이 촉발되는 것이 순리적이지만 상대방이 서로 경쟁 관계일 경우에는 "열등 유쾌 감정"으로서의 탁정이 촉발되는데 그 감정을 우리는 조소(경멸일 수도 있음)라고 부른다. 이는 상대방의 용재의 열등함에 대한 멸시감과 함께 상대방에 대해 우월한 자신의 용질에 대한 긍정 감정인 당연감이 동시에 반영된 복합 감정이다.  

                  

깔봄[경멸(輕蔑)]     

탁정[역리적 정념]의 한가지. 상대방의 용질이 열등한 경우에는 혐오감이 촉발되는 것이 순리적이지만 상대방이 서로 경쟁적인 관계일 경우에는 비웃거나 깔보고 업신여기는 "열등 유쾌 감정"으로서의 탁정이 촉발되는데 그 감정이 경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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