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미안해

이렇게 아픈지도 모르고 난...

by 펠릭스

눈병 하나가 이렇게 오래갈 줄은 몰랐다. 그리고 눈병으로만 글을 3개나 쓸 줄은 더더욱 몰랐다. 이제 아이의 눈은 하얘졌고, 아빠의 눈 크기로 바뀌었다. 아이는 엄마 눈을 닮았는데, 엄마는 아빠 눈의 2배 정도 되는 크기를 지녔으니 절반쯤 나은 셈이다. 다행히 의사 선생님께서는 월요일부터 유치원 가는 것을 윤허해 주셨다!! 너무 기쁘면서도 한편으론 너무 아프다.... 눈이.... 너무 아프다.


전 이야기에 이어서, 아이는 상태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수요일인 27일에 병원을 다시 찾았는데, 이제 더 오지 않아도 된다고 하신다. 만세! 아이는 이제 다 나았다. 하지만 우리가 보기에는 아직 다 안 나았다. 아마 누가 봐도 그렇게 느껴질 듯하다.


20250813_131721.jpg 이랬던 눈이
20250829_133349.jpg 이렇게 되었다....


그리고 왜 그런지는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우리 가족 모두의 눈이 작아졌기 때문이다.... 며칠 전까진 와이프와 서로 바라보며 웃었다. 눈이 작아졌다고. 하지만 이내 곧 웃음이 사라진다. 8월 20일, 21일쯤 아이가 눈이 너무 아프다고 했다. 눈을 못 뜨겠다고 했다. 두 날은 아이가 눈을 못 떠서 눈을 감고 살았다. 어떻게 아픈 건지 몰랐다. 그런 줄도 모르고 아이 안약을 넣을 때 짜증을 냈다. 눈을 떠야지 약을 넣을 수 있으니, 눈을 떠야 한다고.


오늘 아이에게 사과했다.... 이렇게 아팠었냐고. 아이는 쿨하게 "괜차나~~" 한다. 아파보니, 정말 아프다. 눈이 안 떠져서 바닥에서 데굴데굴 굴렀다. 농담이 아니라, 정말 누워서 아악.... 거리며 버둥거렸다. 일주일 전, 아이가 했던 행동 그대로. 아빠가 미안.... 엄청나게 아팠던 거구나.


아이와 함께하면 정말 많은 걸 배운다. 생각보다 많이 배워왔단 것도 배우고, 공감하는 게 이렇게 어렵다는 것도 배운다. 사과 받아줘서 고마워! 아빠가 또 노력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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