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면 무식하게 집어넣기?
초등학교 때부터 제 꿈은 정해져 있었습니다. 게임을 만들고 싶어!! 란 작은 소망을 가지고 있었고, 바로 그 소망이 꿈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꿈을 이루기엔 많은 어려움이 따랐습니다. 우물 안에 사는 개구리는 넓은 세상을 모르듯, 당시 저는 게임을 만드는 법을 알 수 없었습니다.
시험에서 엄청 떨어진 뒤, 컴퓨터는 내 길이 아니란 생각에 꿈을 살짝 포기하려던 찰나. 어머니의 권유로 다시 학원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다시 다니게 된 학원에서는 무난하게 자격증들을 취득했습니다. 학원 선생님께서 당시 제 나이 때 취득할 수 있는 컴퓨터 관련 자격증은 다 취득했다고 하셨거든요.
저는 자격증은 크게 흥밋거리가 아녔습니다. 자격증이 있으면 어떻다- 는 이야기는 제 귀에 들어오지 않았고, 이런 걸 배우면 제가 하고 싶은 걸 하게 될 거라 생각해서 자격증을 땄었습니다.
더 이상 배울만 한 게 없다는 선생님께 하고 싶은 걸 말씀드렸습니다. "게임 만들어 보고 싶어요!!"라고. 하지만 학원 선생님도 게임을 만드는 방법을 모르셨습니다. 자격증 취득을 위한 정보들은 얻을 수 있었지만, 제가 하고자 하는 것들에 대한 정보는 얻을 수 없었습니다.
지금은 정보를 너무 쉽게 찾을 수 있지만, 당시에는 정보를 찾는 게 매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특히 아직 초~중학생쯤 되는 아이에겐 불가능에 가까웠죠. 그래도 힌트는 하나 얻었습니다. C 언어란 걸 할 수 있으면 만들 수 있다더라.
서점에 가서 책을 샀습니다. 그리고 골랐던 책이 Tech Yourself C라는 책. C 언어를 배우면 된다는 말 하나만 듣고 서점에 가서 책을 샀습니다. 어떻게 하는지, 어떻게 공부하는지도 모른 채 책을 사서 꿈을 꿨습니다. 이제, 만들 수 있을 거야!! 하고.
당시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고, 누구도 알려줄 수 없었던 세계로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책을 열고, 글을 읽었습니다. 처음으로 스스로, 혼자서 공부를 합니다. 학습지 하기 싫다고 도망치던 아이였는데.
... 하지만, 몇 장 읽고 책을 덮어야 했습니다. 어려웠거든요. 너무너무 어려웠습니다. 그렇게 포기 또다시 포기합니다. 내 길이 아닌 거 같다. 이쯤 되면 포기를 정말 잘하는 아이였던 거 같은데, 다행인 건 회복력이 좋아서 금세 다시 도전했습니다. 다시 처음부터 책을 읽고, 또 이해가 안 되면 포기합니다.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수 없이 반복했습니다. 하지만 놀랍도록 기억력이 나빴던 저는 매번 책을 볼 때마다 새로웠죠. 어쩌면 기억력이 나빠서 흥미를 쉽게 잃지 않던 게 도움이 되었던 걸지도 모르겠네요.
게임을 좋아하는 아빠, 엄마와 함께 살아가면 아이도 게임을 좋아하게 됩니다. 집에는 다양한 종류의 게임이 있는데, 그중 아이가 가장 좋아했던 게임은 "슈퍼 마리오 메이커 2"라고 하는 마리오 맵 제작 게임. 마리오 용 스테이지를 만들고 그걸 플레이하는 게임입니다.
"아빠, 여기에 토관!"
"토관.... 응, 했어."
"여기에 전부 길!"
"길... 도 했어."
"그리고, 여기 전~~~~ 부 악당!!!!!"
"와... 어렵겠다."
"이제 해봐."
....... 그냥 아빠 괴롭히는 게 좋았던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막 그렇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