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잘못 빌렸다...

읽을 수 있을 줄 알았어요...

by 펠릭스

아이를 가지기 전까지, 제가 기억하는 도서관은 참 낡은 곳이었습니다. 책의 제일 뒷부분에 있는 흰색 종이를 꺼내서 날짜와 이름을 적어서 대여를 하고, 반납을 하는 시스템. 딱 이 정도까지의 기억이 제가 기억하는 도서관의 모습이었습니다.


아이가 생기고 아이에게 읽어줄 책을 계속 사기는 부담스러워지던 시기. 어쩌다 도서관을 찾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 머릿속에 있던 도서관이 얼마나 오래되었는지를 깨달으며 감탄하게 됩니다.


도서 대여는 기계를 통해 직접 할 수 있게 개선되었고, 검색용 PC도 존재! 무엇보다 공간이 너무나 깔끔하게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너무나도 예쁘고 보기 좋은 공간! 도서관이 이렇게 멋져져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저희가 주로 찾아가는 도서관은 어린이 도서관. 아이를 위한 책이 잔뜩 있고, 아이들과 책을 읽을 수 있게 구성된 공간입니다. 이곳에서 아이와 함께 매번 책을 빌리고, 책을 읽고 옵니다.


아이와 함께 가서 책을 읽으면 늘 같은 책들을 보게 됩니다. 이제는 외울지도 모르겠다... 싶을 정도로 같은 책을 보는 아이. 그래서 저희는 아이 몰래 '아이가 읽으면 좋아할 거 같은 책들'을 찾아서 빌립니다. 하지만 아이는 대부분의 책을 건너뛰고, 좋아하는 책 한 두권만 읽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중간중간 아이가 좋아할 수밖에 없는 책들을 조금 끼워둡니다.


평소 TV를 많이 시청하는 우리 집 어린이. 그 어린이가 자주 보는 채널에 나오는 각종 캐릭터나 이야기들이 책으로 있으면, 아이는 기뻐하며 읽어달라고 아우성을 칩니다. 다양한 유튜버의 이야기나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 이야기. 그렇게 아이가 좋아할 만한 이야기 책을 하나, 둘 끼워 넣고 봤으면 싶은 책도 함께 끼워두는 것으로 도서관에서의 책 빌리기는 종료됩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아이가 좋아하는 엉덩이 탐정, 유튜버 이야기를 끼워서 다양한 책들을 빌립니다. 그러다 하필, 아이가 최근에 보던 게임이 책으로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커비라는 캐릭터가 모험을 떠나 평화를 지키는 내용인데, 책의 두께는 두껍지는 않은데 글자가 많은 소설책이었습니다. 빌릴까? 말까? 고민하다가, 아이가 읽어보고 싶다고 해서 아빠가 읽어줄께!!하고 당당하게 빌렸었습니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아이들의 책 수준이라고 생각했지만, 소설에 가까운 내용과 분량의 책이였습니다. 그림도 중간중간에 삽입되어서 내용이 짧을 줄 알았는데, 아녔네요.... 집에서 읽어주다가 현실을 깨달았습니다. 잘못 빌렸구나..........


총 12장으로 구성된, 180 페이지 짜리 소설. 한번에 다 읽기 힘드니, 한 장씩만 읽자!! 고 타협을 봤습니다. 그럼에도 12장이니.... 큰일입니다. 아침에 3장을 얼른 읽어줬는데, 글을 읽고 / 아이의 궁금증을 해결해주고 하는데만 20분 가까이 걸렸습니다. 목이 아픈건 덤.... 그럼에도 마음에 드는건, 새로운 단어들이 많아서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해줘서 좋네요.



찾아보니, 총 2권짜리에 다른 시리즈까지 4권이 있는 책이였습니다. 아주 큰일 났습니다.








컴퓨터가 고장이 난건지, 계속 재부팅이 되네요. 또 잘 될때는 괜찮은데.... 뭐가 문제인지 큰일이네요. 또 재부팅 되기전, 얼른 쓰고 마무리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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