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이 마음에 안 들어!

그래도 다 가지고 놀았네?

by 펠릭스

매 크리스마스가 되면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트리를 꾸미고, 새벽에 아이를 위한 선물을 두고, 그리고 아침에 아이의 놀라는 모습을 기록하고. 아이가 태어나고 매년 해보고 있는데, 할 때마다 새롭고 즐겁습니다. 조금 더 크면 안 하려고 할거 같아서 지금을 마음껏 즐기는 중이죠.


이번에도 같은 방법으로 크리스마스트리를 꾸몄고, 아이에게 좋은 기대를 심어주며 크리스마스를 기다렸습니다.


유치원에서 크리스마스 행사를 하는데, 선생님들이 산타 분장을 하고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시간을 가집니다. 문제는 아이들이 크니... 눈치가 빨라져서 누군지 이미 다 알고 있다는 점. 유치원에서 돌아오며 선물을 가지고 온 아이에게 "산타 봤어?" 하고 물으니, "아니~~ 차량 선생님이었어!"라는 대답을 하는 시기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아직 산타를 믿었으면 좋겠어서 저희는 진짜 산타는 크리스마스에 온다!! 는 사실을 계속 강조하며 이야기를 했습니다.


크리스마스 전 날. 아이를 재우고 나와 선물을 포장합니다. 아이가 원했던 레고 선물과 아이가 좋아할 거 같아서 산 장난감, 그리고 삼촌과 숙모가 사주신 장난감까지. 커다란 5개 상자를 포장해서 크리스마스트리 앞에 둡니다.


다음 날 아침, 아이는 선물을 발견하고는 기쁨의 환호성을 마구 지릅니다. 신나서 상자를 하나하나 뜯어봅니다. 첫 선물은 아이가 가지고 싶었던 레고! 아이가 신이 나 방방 뛰며 기뻐합니다. 시작이 좋네요. 그다음 선물은 삼촌 숙모가 사주신 보드 게임과 3D 펜! 저번에 사촌형이 왔을 때, 사촌형이 썼던 펜을 그대로 사주셨네요. 그리고 문제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갖고 싶던 거 아닌데...."



아이는 갑자기 급 실망하며, 선물을 뜯다 말고 다음 선물을 뜯어봅니다. 이번엔 보드 게임. 역시나 아이 표정은 어두워지고, 갖고 싶던 게 아니라며 울기 시작합니다. 아이가 원했던 선물은 레고 4개에 책... 이였는데, 레고는 1개만 있으니 실망한 듯합니다.


저희도 덩달아 실망.... 아이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또 설명하지만 눈물을 흘리기 시작한 아이는 그칠 줄 모릅니다.


산타 할아버지 선물은 하나. 그리고 선물은 받고 싶은 걸 받는 게 아니라, 주는 사람의 고마움을 받는 거라는 거. 그리고 나머지 레고들은 단종되어서 더 이상 만들지 않는 제품이라는 것 등등을 이야기해 주고, 또 설명해 줍니다. 그리고 계속 울면 내년에 산타가 선물을 주지 않을 거란 것도 잊지 않고 이야기합니다.


얼마 뒤, 아이는 진정되었는지 훌쩍이며 나머지 선물 포장지도 뜯어봅니다. 좋아하는 엉덩이 탐정의 건물 장난감도 나오고, 마음에 안 든다던 장난감들도 다시 보니 재밌어 보이나 봅니다. 모든 장난감들을 다 뜯어도 보고, 하나하나 해보고 싶다고 말하며 가지고 놀아봅니다.




받은 장난감 하나하나 다 가지고 놀아 보고 나서야 하루를 마감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마지막까지 가지고 논건 레고긴 했지만... 그래도 나중에는 다 마음에 들었는지 잘 챙기기 시작하네요. 벌써부터 내년이 두려워지기 시작했지만, 그래도 마지막에는 웃었으니... 이걸로 만족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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