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웠으니 어쨌든 OK
냉장고를 열었더니 휑한 느낌이 듭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반찬이 다 떨어졌네요. 드디어 마트에 가야 할 시간이 왔습니다.
아빠와 엄마는 오후 계획을 세웁니다. 아이가 유치원에서 돌아오면 아이가 좋아하는 팝콘 과자를 사러 가자고 할 겁니다. 그렇게 마트에 가서 필요한 것들을 사서 돌아오는 거죠. 완벽합니다.
오후 4시쯤, 유치원 버스가 집 근처로 옵니다. 유치원 버스에서 저를 발견한 아이는 냅다 저에게 뛰어듭니다. 박치기로 인사를 대신하고, 주먹질로 반가움을 전합니다. "인사해야지~~!" 하면 그제야 살짝 인사합니다. 어이구...
이제 아이에게 오늘의 오후 일정을 전달합니다. 아이는 듣는 둥 마는 둥 하더니, 갑자기 소리칩니다.
"줄넘기하러 가자!"
... 응? 줄넘기? 곧 엄마도 합류하고 다시 아이를 설득해 봅니다. 좋아하는 팝콘을 사러 가야 한다, 계란이 다 떨어져서 계란을 먹을 수 없다 등등. 아이는 음~~ 음~~ 소리를 내다 줄넘기를 하고 싶다며 고집을 부립니다. "팝콘 못 먹는다? 계란도 못 먹는다?"라고 불만을 표출해도 소용없었습니다.
줄넘기를 들고 강변가를 찾습니다. 강변가로 가는 길, 아이는 어제 있었던 이야기들을 들려줍니다. 어제도 엄마와 여기서 줄넘기를 했었고, 마침 우연히 엄마 할아버지 할머니와 마주쳤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아빠에게도 보여주고 싶었나 보네요.
그렇게 강변에서 줄넘기 시작!
막상 줄넘기는 5분 채 하지 않고, 달리기와 잡기 놀이로 변질됩니다. 조금 놀다가 지친 아빠(ㅎ)로 금방 집으로 돌아갔지만 재밌었습니다. 덕분에 아빠는 오래간만에 꿀잠을 잤습니다.... 줄넘기 덕분이겠죠?